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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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갈비 '무한 리필' 알고 보니 '양심 불량' 무더기 적발

최근 시중 식당에서 유행 중인 ‘돼지갈비 무한 리필’ 식당 중 상당수가 값싼 부위와 비싼 부위를 섞어 파는 ‘양심 불량’ 업소인 사실이 부산시 수사 결과 확인됐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는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돼지고기 소매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본격적인 가을 행락철을 맞아 저렴한 가격에 돼지갈비를 무한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식육음식점에 대한 특별수사를 했다고 14일 밝혔다.

 

특사경에 따르면 수사 대상 120여 곳 가운데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식품위생법 등을 위반한 업소는 모두 16곳에 달했다.

 

이번 수사는 최근 육고기 소비 트랜드의 변화로 프리미엄 브랜드 업소를 찾는 소비자층이 증가하고 있고, 최근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한 돼지고기 품귀현상과 가격이 급등하면서 돼지갈비를 무한 제공하는 업소의 먹거리 신뢰성·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했다.

 

특사경은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이 매우 저렴한 목전지 등 다른 부위를 돼지갈비로 속여서 판매하는 행위와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제품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했다.

 

특사경은 △소비자를 기망한 표시·광고 행위를 한 3개소 △영업자 준수사항 규정을 위반한 6개소 △표시 기준을 위반한 1개소와 △조리장 내 환풍시설 위생이 불량한 1개소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5개소 등 총 16개소를 적발했다. 이 중 15개소를 형사입건했으며, 조리장 내 위생이 불결한 1개소에 대해서는 관할구청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돼지고기 중 육안으로는 분간이 어려운 값싼 ‘목전지’와 비싼 ‘갈비’.       부산시 제공

유형별로 살펴보면 A업소 등 프랜차이즈 업소 3곳은 전국에 돼지갈비 무한 제공 가맹점을 창업하면서 1인당 1만 2900원~1만 3500원의 가격표에 돼지갈비를 무한 제공하는 것처럼 광고·표시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돼지목전지 100%만을 제공하거나 돼지갈비와 돼지목전지를 3대7로 섞어 판매했다.

 

특히 서울에 본사를 둔 ㈜B사는 갈비가맹점 256개소와 계약 시 가격표, 영업 방법, 원료육 등을 제공하면서 가맹점 점주들에게 돼지갈비와 돼지목전지를 섞어 사용하도록 교육했다.

 

C업소 등 6곳은 돼지갈비 전문음식점으로 홍보한 뒤 실제로는 목전지 100%만을 제공하거나 돈육의 다른 값싼 부위를 섞어 판매했다.

 

또 D업소는 식육을 전문적으로 가공하는 업체로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부산시와 양산시에 위치한 돼지고기 전문음식점에 돼지목살 등 2460kg(시가 2억9000만원 상당)을 납품하면서 제품명·제조원(소재지)·부위명·중량·원료 및 함량 등을 표시하지 않은 사실이 적발됐다.

 

부산시 특사경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돼지갈비 전문점을 이용할 때 반드시 가격표에 표시·광고된 식육의 부위와 원산지, 함량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