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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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사필귀정… 文 사과해야” vs 與 “당차원서 檢 개혁 마무리” [조국 장관 사퇴]

정치권·시민단체 반응 / 野 “분열 부추긴 靑 참모 경질” / 與, 강기정과 국회서 긴급회동 / 시민단체 대체로 “사퇴 바람직”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에 대해 야당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면서 장외투쟁을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반면 여당은 사전에 조 장관의 사퇴 결심을 전달받지 못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검찰개혁 완수를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관련해 취재진에게 질문받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사무총장단과 조 장관 사퇴 이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조 장관은 사퇴했지만 국가 정상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문 대통령은 헌정 유린과 조국 사태에 관해서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는 19일 예정된 ‘조 장관 사퇴 촉구’ 집회 개최 여부에 대해 “정부가 바른 길로 간다면 협력하겠지만 계속 외골수의 길을 간다면 강력하게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장외집회 계속 여부는 15일쯤 결정될 전망이다. 같은 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 장관 사퇴는 사필귀정이다. 늦었지만 결국 예상대로 그만두게 됐다”며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우습게 여겼던 부분에 대한 문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입장문을 내고 “문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강경론으로 일관하며 국민 분열을 부추긴 청와대 참모들을 경질하는 일대 국정쇄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관련해 취재진에게 질문받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반면 여당은 조 장관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당혹스러운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는 조 장관 사퇴를 두고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과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 원내대표는 ‘조 장관 사퇴 의사를 사전에 들었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교감이 없었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같은 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기득권 세력의 저항과 어려움 속에서, 어느 정부도 하지 못한 검찰개혁 제도화를 여기까지 끌고 온 것도 조 장관의 노력과 역할”이라며 “민주당이 책임지고 검찰 개혁의 제도화를 기필코 마무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시민사회계는 보수·진보 성향과 관계없이 대체로 ‘조 장관 사퇴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박인환 공동대표는 “조 장관 사퇴는 사필귀정이다. 의혹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장관직에 있는 건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논평을 통해 “조국 장관의 사퇴가 검찰개혁의 중단이 아니라, 검찰개혁의 시작”이라며 “국회는 더 강력한 검찰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훈·김승환·이강진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