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평양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지역 예선 남북한전에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참관한다. 북한은 경기 영상을 DVD로 우리 측에 제공하기로 해 선수단이 귀국하는 17일쯤 전체 경기 영상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전세기편으로 평양을 방문해 이날 경기를 참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판티노 FIFA 회장은 2023년 여자월드컵을 남북 공동개최하는 것을 제안했던 인물로 이와 연장 선상에서 남북한 경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측에서는 어떤 인물이 경기장을 찾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남한 대표단은 선수 25명과 대한축구협회 임원 30명으로 구성됐고, 북한의 거부로 남한 취재진이나 응원단은 동행하지 못했다.
이번 남북한 예선전은 북한 측의 비협조로 인해 생중계가 이뤄지지 못한다. 대한축구협회와 통일부는 대안으로 축구협회 직원 2명이 경기장 내 신분증인 AD카드를 발급받아 평양 김일성경기장 내에 설치된 프레스센터를 출입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경기장 내에서 인터넷 사용을 확보했다”며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확인한 바로는 국내외 메신저의 사용이 원활하지 않아 이메일 등을 통해 경기 결과를 최대한 빨리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경기가 끝나면 경기 영상 DVD를 우리측 대표단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대표단이 16일 오후 5시20분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경유하면 17일 오전 1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그 이후 기술적 검토를 거쳐 영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숙소인 고려호텔을 떠나 5.5km 떨어진 경기장에 도착해 오후 5시30분부터 남북전에 돌입하게 된다. 대표팀은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평양 시내 관광이나 음식점 방문 등 별도 일정은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