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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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협 “악성댓글에 연예인들 고통 호소…처벌 강화해야”

설리가 출연했던 JTBC 예능프로그램 ‘악플의 밤’. JTBC 제공

 

가수 겸 배우 故 설리(본명 최진리·25)의 발인이 엄수된 17일, 연예계 단체는 악성댓글 등에 고통스러워하는 연예인들이 있다며 사회의 경각심과 함께 악성댓글을 쓴 누리꾼에 대한 처벌 강화를 촉구했다. 설리는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연예인들 악성댓글에 고통 호소”

 

손성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 회장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한류와 함께 팬심도 올바르게 가고 있으나, 악성댓글에 연예인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고통을 호소한다”며 “사람이 유명을 달리하는 경우까지 나올 정도면 징벌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징벌 강화’ 촉구는 배우 공유와 정유미를 상대로 악성댓글을 단 누리꾼이 올 4월 재판에서 벌금형에 그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가수 겸 배우인 설리(본명 최진리·25)가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뉴시스

 

연매협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인터넷 환경의 급격한 발전으로 사이버 공간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익명성에 기댄 사이버 언어폭력, 즉 악플로 인한 대중문화예술인의 정신적 고통과 피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했다”며 “근거 없는 악플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연매협 회원(사) 소속 아티스트 보호 차원에서 초강경 대응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이버 테러에 가까운 것들에 대해 가벼이 넘기지 않겠다”며 “악플러는 발본색원해 엄중한 처벌을 받도록 수사기관에 의뢰하고 법적 조치, 정부에 질의와 청원 등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연예인들은 자기가 (악플로) 마음의 아픔을 겪어보니 (잘못을) 이해하고 합의를 봐주는 경우가 많다”며 “그만큼 감수성이 예민해 상처도 받고, 그런 것(잘못)도 용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활동의 자유를 막자는 건 아니다며, “서로 남을 다치게 한다는 걸 인식하는 게 중요하고, 불특정다수가 공격성으로 다가올 때는 진짜 언어폭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사이버 명예훼손 등 지난해 1만5926건…전년보다 19.3%↑

 

한편, 온라인에서의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발생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발생 건수는 총 1만5926건으로 전년 보다 19.3% 늘었다. 2016년 1만4908건이던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발생 건수는 2017년 1만3348건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늘었다. 올해(8월 기준) 접수된 신고는 1만928건으로 집계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