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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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EU, 브렉시트 마감 기한 2주 앞두고 새 합의안 '극적 타결'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오는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시한을 2주 앞두고 극적인 합의안을 17일(현지시간) 도출했다.

 

로이터통신 등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의지(will)가 있는 곳에 합의(deal)도 있다"면서 "우리가 합의안을 마련했다! EU와 영국을 위한 공정하고 균형잡힌 합의안이며, 이는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융커 위원장은 "이날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EU 정상회의에 참석한 수반들이 이 합의안을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번 합의안과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글에서 "우리는 통제권을 되찾는 훌륭한 새 (브렉시트) 합의를 체결했다"면서 "이제 의회는 토요일 브렉시트를 완수해야 한다. 이후 우리는 생활비, 국민보건서비스(NHS), 폭력 범죄, 환경 등 다른 우선순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과 EU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지난 15일부터 16일 오전까지 브렉시트 협상을 진행한 뒤 휴식을 갖고 이날 오전 9시부터 협의를 재개해 오후까지 막판 합의안 도출 단계에 도입했다. 특히 양측이 합의안을 도출함에 따라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정상회의에서는 EU 각국 정상들은 이에 대해 추인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국 집권 보수당의 연립정부 파트너인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이 보리스 존슨 총리가 2일 제안한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간 통행, 통관 절차를 엄격하게 제안하는 '하드보더'를 최소화 하겠다는 일명 '두 개의 국경 방안'을 유럽 연합에 반대해 재협상 타결 전망이 어두워졌으나 막판에 극적으로 타결됐는 후문이다. 

 

한편,  지난달 영국 의회는 10월19일까지 정부가 EU와 브렉시트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영국의 EU 탈퇴 일자를 오는 31일에서 내년 1월 31일로 연기하도록 요청해야 한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존슨 총리는 협상 타결 여부와 관계 없이 이달 31일 예정대로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세계일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