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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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분기 성장률 27년 만에 최저… 6%대 무너지나

2019년 3분기 GDP 성장률 6.0%로 집계 / 무역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경기둔화 속도 가속화 / 세계 금융기관들, 2020년 6%대 이하로 하락 관측

올해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0%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무역전쟁 장기화, 글로벌경제 위축 등 대외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둔화 속도가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중국 정부가 올해 초 제시한 GDP 성장률 목표치인 6.0∼6.5% 달성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4조6865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대비 6.0% 증가했다. 3분기 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인 6.1%에 미치지 못했다. 3분기 성장률인 6.2%보다 0.2%포인트 둔화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초 설정한 목표치 구간(6.0∼6.5%)에 있지만, 1분기 6.4%에 이어 2분기 6.2%, 3분기 6.0%를 기록하는 등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각각 6.8%, 6.7%, 6.5%, 6.4%를 기록하면서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과의 격한 무역전쟁을 치렀던 지난해 중국 성장률은 6.6%을 기록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여파로 힘들었던 1990년 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6.4%를 기록하면서 경제가 저점을 통과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2분기, 3분기를 거치며 둔화속도가 빨라지면서 오히려 1분기 성장률이 중국 경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기둔화 속도가 가속화하면서 중국 정부가 연초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분기 성장률 6.0%는 구간목표치 가장 아래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중국 4분기 성장률을 6%대 밑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올해 중국은 6% 초반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간신히 목표치에 ‘턱걸이’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5일 펴낸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6.1%로 예상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중국 경제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미 토로한 바 있다. 지난달 러시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6% 이상 중고속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에서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고 말한 것은 이례적이다. 

 

글로벌투자은행 등 세계 금융기관들은 내년 중국 경제가 6%대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완전히 종전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 최근 중국과 미국은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도달했지만, 미국이 요구하는 핵심적인 쟁점 사안에 대해서는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미국의 고율관세 철폐도 가능성이 낮다. 중국 경제 자체적으로도 성장 동력 약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IMF는 내년 중국 성장률을 5.8%로 예측했다. 일부 투자은행은 5.5%까지 급락할 것으로도 보고 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