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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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기본요금 800원 인상…“이용자에게 이해 구한다”

박재욱 대표 “기존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 7일 서울 성수동에서 이뤄진 타다 1주년 미디어데이 간담회에서 VCNC 박재욱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VCNC 제공

 

타다가 11월 18일부로 기본요금 800원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18일 타다를 운영하는 VCNC 박재욱 대표는 페이스북에 “타다 이용자 여러분께 미리 양해를 구한다”며 “VCNC는 정부 정책 방향에 협력하고, 택시업계와의 가격 경쟁을 피하기 위해 한달 뒤부터 타다의 기본요금을 인상한다”고 적었다.

 

그간 택시 기본요금은 3800원, 타다 기본요금은 4000원이여서 택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왔던게 이번 기본요금 인상의 주된 배경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타다는 지난 7월부터 정부주도의 택시-플랫폼 상생안을 반영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했고 시작 1년만에 130만 이용자의 지지를 받고 있었기에 더욱 큰 책임감을 느꼈다”며 “나아가 미래자동차생태계에서 국민편익 최우선의 이동시장을 설계하고, 다양한 가능성과 기회들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절박함과 긴장도 컸다”며 속내를 밝혔다.

 

또한 앞서 불거졌었던 1만대 증차계획을 발표했다 철회한 것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기존산업과의 갈등을 최소화하라는 현재 정부와 택시업계의 목소리에 따라 지난 14일부터 타다 베이직의 증차를 연말까지 중단하고 택시 기반 서비스인 타다 프리미엄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 대표는 “그럼에도 더 큰 상생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 기존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타다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다”며 “한 달 후인, 11월 18일부터 타다 베이직의 기본요금을 지금보다 800원 높인 수준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신에 이동 거리가 길어질 수록 합리적인 요금으로 이동이 가능하도록 가격정책을 보완할 예정이다”며 “타다를 지지해주신 이용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게 되어 무거운 마음이다. 다시 한 번 이용자 여러분의 이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 대표는 “타다의 가치는 기술이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편리와 행복을 만드는데 있다고 믿는다. 긴호흡을 갖고 국민편익 최우선의 새로운 미래자동차생태계를 고민하겠다. 타다는 AI와 데이터에 기반한 더 좋은 서비스로 이용자 여러분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며 글을 마쳤다.

 

앞서 타다는 지난7일 현재 1400대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는 타다 차량을 내년 말까지 1만대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었으나 국토교통부가 타다 운영의 근거가 되는 시행령을 개정할 것을 시사하고 택시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여는등 타다를 압박하자 1주일만에 “연내에는 증차하지 않겠다”라고 입장을 번복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