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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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 넘어 車 부품까지 영역 확대 [창의·혁신 현장을 가다]

1969년 화학 섬유 진출… 1991년 국내 첫 PC 생산 / 2013년 SiPC 최초 상용화 기술력 입증 / 고내열·투명 난연 등 고부가 소재 개발

‘큐원설탕’, ‘상쾌환’ 등으로 유명한 삼양그룹은 식품, 화학, 패키징, 의약바이오 회사다. 특히 화학소재 사업이 그룹 전체 매출액의 60% 내외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삼양그룹의 화학부문을 담당하는 삼양사는 1969년 폴리에스테르 섬유 생산을 시작으로 화학 사업과 인연을 맺었다. 1991년에는 국내 최초로 폴리카보네이트(PC)를 생산하며 화학소재 사업을 본격화했다.

삼양사는 2013년에는 폴리카보네이트에 실리콘 화합물을 첨가한 실리콘 폴리카보네이트(SiPC)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SiPC는 폴리카보네이트의 단점으로 꼽힌 저온에서의 충격강도, 내화학성, 난연성 등을 향상시킨 소재다.

삼양사는 차별화된 중합기술로 생산하는 SiPC 외에도 고내열 PC, 투명 난연 PC 등의 개발도 마쳤다. 이들 소재는 기존 폴리카보네이트 대비 내충격성, 내화학성, 내열성 등이 뛰어난 고부가치 소재다. 특히 난연제를 첨가하지 않고 투명도가 높은 난연 PC를 개발한 건 삼양사가 세계 최초다.

올해 삼양사 화학 사업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13만t의 컴파운드 제품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컴파운드는 고객이 요구하는 물성을 구현하기 위해 두 가지 이상의 소재(수지, 첨가제, 보강제 등)를 혼합한 소재다. 금속 재질 느낌의 플라스틱 소재 브랜드인 메탈리너스와 유리 같은 표면(glass like)의 PC가 최근에 선보인 대표적인 컴파운드 제품이다. 이들 소재는 전기, 전자 기업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메탈리너스는 실제 알루미늄 플레이크(flake·조각)를 사용해 금속의 질감을 더욱 실감나게 구현한 소재다. 삼양사는 기존 타사 제품들의 한계였던 표면의 흐름 자국 등 외관상 불량 문제를 해결해 외관 품질을 중시하는 가전제품에 이어 자동차 내장재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 중이다. 유리 느낌의 PC는 높은 표면 경도와 광택을 가져 스마트폰 후면 커버 등에 적합한 고부가가치 소재다. 삼양사는 이들 제품 외에 다양한 컴파운드 제품을 개발해 프리미엄 가전, 자동차 내장재 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삼양사는 지난 5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차이나플라스(CHINAPLAS) 2019’에 참가하며 자동차 부품 관련 소재를 대거 선보이기도 했다. 부스 내에 자동차 내외장 부품, 전장 부품, 헤드램프 부품, 파노라마 선루프 프레임, 컴파운딩 기술을 통해 기존 소재 대비 충격 흡수성을 2배 이상 높인 범퍼 및 충격 흡수 장치(Front Energy Absorber) 등 소형 부품부터 대형 모듈에 이르는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전시해 글로벌 고객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기업문화부터 사업포트폴리오에 이르기까지 그룹의 전 영역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 확대, 스페셜티(고기능성) 제품 확보, 신사업 추진’을 목표로 ‘융합, 오픈이노베이션, 디지털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