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챔피언십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의 돌풍이 사흘 연속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새내기들이 리더보드 최상단을 점령하고 있어 대회 최종일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타내는 신데렐라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가장 눈에 띄는 신인은 올 시즌 KLPGA에 데뷔한 이승연(21·휴온스)이다.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첫승을 신고한 이승연은 이날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중간합게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공동선두로 나섰다. 이승연은 사흘내내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그는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쓸어 담으며 선두와 1타차 공동 2위로 출발했다. 2라운드에서도 4타를 줄여 선두와 1타차 공동 2위를 유지했고 이날 드디어 선두로 올라섰다. 역시 새내기인 이소미(20·SBI저축은행)도 2라운드까지 공동4위 였지만 이날 5타를 줄이며 이승연과 함께 공동선두로 나서 신인들이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날 이승연은 초반 고전했다. 4번홀(파5)에 버디를 잡았지만 6번 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내내 선두 경쟁에서 탈락하는 듯했다. 하지만 9번홀(파5)에서 버디를 떨궈 잃은 타수를 모두 회복했고 14∼18번홀에서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공동선두를 꿰찼다.
이소미는 8번 홀(파4) 보기를 9번 홀(파5) 버디로 만회한 뒤 10∼11번홀 연속 버디 등 후반홀에서만 버디를 5개 몰아치는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이소미는 아직 KLPGA 투어에서 첫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LPGA 투어에 뛸 수 있는 시드가 주어지기 때문에 최종일 치열한 우승다툼이 벌어질 전망이다.
장하나(27·비씨카드)가 이날 4타를 줄이며 1타차 3위에 올랐고 미국 교포 대니엘 강(한국이름 강효림), 호주 교포 오수현, 양희영(30·우리금융그룹)이 선두와 2타차 공동4위에 이름을 올려 신인들과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됐다. 오랫동안 정상을 밟지 못하고 있는 전인지(25·KB금융그룹)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며 3타차 공동 7위를 기록, 최종라운드에서 부활샷을 날릴지 주목된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하이트진로)은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역전의 여왕’ 김세영(26·미래에셋), 최근 3승을 올리며 KLPGA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임희정(19·한화큐셀), 지난해 KLPGA 다승왕 이소영(22·롯데)과 나란히 선두와 4타차 공동 8위(9언더파 207타)에 올랐다. 공동 선두부터 공동 8위까지 선수중 한국 국적선수 9명과 교포선두 2명이 점령하고 있는 상황이다. LPGA 투어 신인상을 일찌감치 확정한 ‘핫식스’ 이정은(23·대방건설)은 공동 12위(8언더파 208타)를 달리고 있다.
부산=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