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상어의 입속에서 사는 신종 옆새우가 발견됐다. 껍질이 딱딱한 갑각류의 일종인 옆새우는 높은 산에서부터 깊은 바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세계 최대의 어류인 고래상어의 입속에 서식하는 사실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신종 옆새우를 발견한 연구팀 관계자들조차 "상어입속에 서식하다니 경탄스럽다"며 놀라워 했다고 한다.
28일 NHK에 따르면 히로시마(廣島)대학 연구팀은 최근 세계 최대 어류인 고래상어의 입속에 서식하는 신종 옆새우를 발견, '진베에도로노미'로 명명했다.
갑각류로 분류되는 옆새우는 지금까지 1만여종이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은 몸길이 약 5㎜로 다리에 털이 많이 나있는게 특징이다. 표본으로 만들면 희게 보이지만 보통은 엷은 차색이다.
도미카와 고(富川光) 교수를 비롯한 히로시마대 연구팀은 고래상어를 사육하고 있는 오키나와(沖繩)현 수족관의 연락을 받고 현장을 조사한 결과 고래상어의 입속에서 발견된 옆새우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신종임을 확인했다.
이 옆새우는 고래상어의 입속 아가미 부분에 정착해 살며 연구팀이 관찰하는 기간에도 번식해 개체수가 증가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런 사실들을 근거로 이 옆새우가 고래상어 입속에 서식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팀은 고래상어가 먹은 플랑크톤과 함께 입속에 들어온 옆새우가 천적을 피할 수 있는 장소인 입속에 정착해 상어가 먹이를 섭취할 때 같이 흘러들어오는 유기물을 섭취하면서 서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생물의 입속에 정착해 사는 동물은 일부 기생생물을 빼고는 알려진 게 없어 관계자들은 이번 발견에 대해 "그런 곳에도 서식하다니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미카와 교수는 "입속에 서식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매우 놀랐다"면서 "생물의 억척스러움을 새삼 실감했다"고 말했다.
옆새우는 물벼룩이나 공벌레, 갯강구 등에 가까운 갑각류의 일종으로 몸길이 수 ㎜ 정도지만 큰 종류는 몇 ㎝나 되는 것도 있다.
지금까지 1만여종이 확인됐다. 해안이나 하천 바닥에서 많이 발견되며 해발 수천m의 산속에 서식하는 종류와 심해는 물론 빛이 닿지 않는 동굴 등 다양한 환경에 적응해 서식한다.
도미카와 교수는 "신종 진베에도로노미에 가까운 옆새우는 바다에서 집단으로 떠다니는 성질이 있는데 우연히 고래상어의 입속에 들어온 환경에 맞춰 진화해 입속에 서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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