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조국 사태’ 완전히 극복?…문 대통령 지지율, 9월 이후 첫 40% 중반 회복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조국 수렁’에서 벗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40%대 중반을 회복했다. 또 추석 이후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50% 이하로 내려가 긍·부정률 격차도 3%p로 좁혀졌다. 민주당도 8주만에 40%선을 되찾으며 자유한국당(23%)과의 격차를 조국 장관 임명전 수준으로 되돌려 놓았다.

 

한국갤럽은 10월 5주차(29~31일)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서 긍정 평가가 지난 조사(10월 4주차) 때보다 3%p 상승한 44%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반면 부정평가는 3%p 하락한 47%로 집계됐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는 대통령 직무에 대한 긍·부정률이 40%대에 머물렀으며 평균적으로 긍정 46%, 부정 45%로 긍정 평가가 약간 우세했다. 다만 9월 추석 직후 ‘조국 전 장관 사태’가 터지며 지난주 조사까지 6주간 부정률(긍정 평균 41%, 부정 51%)이 우위에 섰다.

 

평균 10%p가량 벌어졌던 긍·부정률 격차는 금주 조사에서 3%p로 좁혀졌다. 조국 전 장관 사퇴 이후 중도층을 등 돌리게 했던 부정적 여론이 완화한 것이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부정평가 이유로 ‘인사’ 문제를 답한 응답자도 5주 연속 감소한 것이 그 근거다. 9월 4주차 34%에서 금주 조사에선 10%로 집계됐다.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회복세가 두드러졌는데 중도층의 긍정평가 비율은 전주 대비 6%p 오른 44%였으며 진보층은 3%p 오른 75%였다. 보수층에서의 지지율은 16%였다.

 

다만 한국갤럽은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이런 변화가 “조국 사태’ 이전으로의 회귀인지, ‘현직 대통령 첫 모친상’ 영향인지는 비슷한 전례가 없어 당장 가늠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한국갤럽 홈페이지 캡처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 이유로는 외교 잘함(11%), 최선을 다함(9%), 검찰개혁(7%) 등이 꼽혔다. 부정 평가 응답자의 32%는 ‘경제·민생 문제’를 꼽았다.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1%), 독단적·일방적·편파적(8%),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7%) 등도 이유로 나왔다.

 

연령대별 지지율은 ▲20대 44%(부정평가 42%) ▲30대 62%(부정평가 31%) ▲40대 54%(부정평가 39%) ▲50대 42%(부정평가 51%) ▲60대 이상 29%(부정평가 64%) 등이었다.

 

정당 지지율을 보면 민주당 40%,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25%, 한국당 23%, 정의당 6%, 바른미래당 5%, 우리공화당 1%, 민주평화당 0.2% 순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더불어민주당이 3%포인트 상승했고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은 각각 3%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주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도 격차는 조국 전 정관 후보 취임 전인 9월 첫째 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다시 벌어졌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4%,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