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참모진들의 답변 태도를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의 무능과 무지, 무책임과 뻔뻔함을 확인했다”며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답변 강요와 억지로 국감이 파행됐다”고 맞받아쳤다.
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청와대 참모들이 보여준 모습은 국민과 국회 무시, 독선과 오만방자였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정의용 안보실장은 ‘북한 미사일이 안보에 위중한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을 했다”며 “심지어 문 대통령이 장례를 마치고 청와대로 복귀한 다음에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친절한 해명’으로 북한을 두둔까지 했다”고 질타했다. 또 “이호승 경제수석은 경제 수장으로서 당연히 숙지하고 있어야 할 기초적인 수치도 답변을 못하고 쩔쩔맸다”며 “이런 사람들이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으니 안보는 안 보이고, 경제는 추락할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국감 내내 거짓 변명과 훈계로 일관하더니 급기야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질의에 강기정 정무수석이 고성과 호통을 치는 상상할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어이없는 패악질을 저질렀다”며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의 행패는 명백한 국회 모욕이다. 국민과 국회를 무시한 그 오만함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반면 여당은 “자유한국당의 답변 강요와 억지로 20대 국회의 마지막 운영위 국감이 파행됐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안보 불안과 경제 위기로 몰아가기 위해 한국당은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일방적 답변만을 강요하고 고압적 질의를 반복했다”며 “국민의 대의기관다운 모습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익을 위한 비판적 국감을 넘어 국정 실패를 바라는 것으로 의심되는 발언도 나왔다”며 “피감기관 관계자들에 대한 심한 모멸감을 주는 질의가 계속됐다”고 질타했다.
다만 야당을 향해 고성과 호통을 친 청와대 참모진들에 대해서는 “청와대 역시 민의를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좀 더 성숙한 태도를 보이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