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스톡홀름 노딜’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북한 비핵화를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진전이 너무 더디지만 수개월 안에 좋은 결과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과 관련해서는 “전에 해왔던 것과 일치하는 로켓들”이라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드 아메리카 네트워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북한을 비핵화하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6월 합의한 것을 실행하는 데 여전히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진전은 너무 더뎌 왔다(far too slow)”며 “나는 우리가 이 프로젝트에 대해 계속 매진해 앞으로 몇 개월 안으로 좋은 결과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전 세계는 일련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을 위해 합심했다”고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국제 공조를 강조했다.
AFP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1일 있었던 발사들에 대해 이전 조치들과 일치하는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의미를 축소했다”며 “그러면서도 핵 협상에서의 추가 노력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도발 상황에 대해선 “북한이 두 발을 발사한 지 지금쯤 24시간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발사체 종류에 대해산 “그들이 전에 해왔던 것과 일치하는 로켓들이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는 성능이 완벽해 보이지 않고, 미사일 방어 체계로 요격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북한 방사포에 대해 평가절하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의소리방송에 따르면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일반적인 방사포의 연속 발사 속도가 수 초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시험사격에서 나타난 3분 간격은 상당히 길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성능이 검증된 일반적인 방사포의 연속발사 속도는 20초에서 30초 간격이라며 북한의 신형 초대형 방사포는 완성도 측면에서 한참 못 미친다고 말했다. 베넷 연구원은 특히 “방사포 발사체의 비행거리와 속도, 고도 등은 일반적인 탄도미사일의 특성을 보인다”며 “한국에 배치된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체계 등으로 충분히 요격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표단이 스웨덴을 포함한 유럽 순방길에 올라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김선경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대표단이 “유럽 나라들을 방문하기 위해 출발했다”며 방문 예정지로 스웨덴, 핀란드, 폴란드를 언급했다.
김 부상이 조선(북한)-유럽협회 고문을 겸하는 외무성 내 유럽 담당자라는 점에서 단순 친선방문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지만, 스웨덴 정부가 북·미 협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모종의 접촉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조병욱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