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는 언제나 긴장감이 넘친다. 이제 학교를 떠나 진정한 프로가 되는 첫 관문이기 때문이다. 2019년 이 관문을 통과한 21명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그 중에서도 고려대 센터 박정현(23·202.6㎝)이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 KBL 국내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창원 LG의 유니폼을 입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삼일상고 출신의 박정현은 올해 대학 리그에서 평균 14.5점에 6.9리바운드, 3.5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LG가 지난달 순위 추첨 행사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었을 때부터 이미 LG 입단이 유력시됐다. 리바운드 능력이 좋은데다 센터로서도 외곽슛 정확도도 높아 프로에서 발전할 가능성이 크고 즉시 전력감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듣는다. 박정현은 6일 열리는 부산 KT와 경기부터 곧바로 출전할 수 있다.
경남 마산동중 출신인 박정현은 “창원이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라 LG는 가고 싶었던 팀”이라면서 “프로에 잘하는 선배들이 많이 있는데 좋은 점을 많이 배우겠지만 가서 지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3승9패로 최하위로 쳐진 LG는 최근 교체 선수로 들어와 세 경기에서 평균 29.3점을 넣은 마이크 해리스에 박정현까지 가세해 2라운드 대반격을 예고하게 됐다.
2순위로는 연세대 센터 김경원(23·198.1㎝)이 안양 KGC인삼공사에 지명됐다. 김경원은 올해 대학 리그에서 연세대 우승을 이끌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선수다. 대학 리그에서는 평균 13.5점에 10.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순위 지명권을 가진 서울 삼성은 고려대 3학년 김진영(21·193㎝)을 뽑았다. 김진영은 국가대표 출신 김유택 SPOTV 해설위원 겸 전 중앙대 감독의 아들이다.
고양 오리온에서 뛰는 최진수(30·203㎝)와는 ‘이복형제'다. 최진수는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진영과 같은 전체 3순위로 오리온에 지명된 바 있다.
이밖에 19세이하 대표팀 출신이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연세대를 휴학했던 김훈은 일반인 자격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해 2라운드 5순위로 원주 DB에 지명돼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U세 이하 3x3 대회에국가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한편 이날 총 41명의 드래프트 신청자 가운데 22명이 지명받아 53.6%의 지명률을 보였다. 이날 지명된 신인 선수들은 각 팀의 13번째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