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 선수 권아솔(33)이 6개월 만의 복귀전에 제동을 걸었으나 완패했다.
권아솔은 9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56 메인이벤트 라이트급(70kg급) 경기에서 샤밀 자브로프(35, 러시아)에 3-0 심판전원일치 판정패했다. 그래플링 공방에서 밀린 것이 패인으로 분석됐다.
1라운드 초반은 좋았다. 권아솔은 부지런히 스텝을 밟으며 쉼없이 펀치와 킥을 냈다. 라운드 중반 무렵 니킥을 하다가 역습을 당한 후 자브로프에 의해 그라운드로 끌려갔다.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으로 알려졌다.
2라운드에선 권아솔은 또다시 자브로프에게 하이킥을 했고 다리를 잡혀 테이크다운을 당했다. 그라운드에서 상위포지션을 점령한 자브로프가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하자 심판은 종료 20여 초 전 스탠딩을 선언했다,
3라운드에선 권아솔은 선제 공격하다가 카운터 펀치를 허용했다. 이어진 그라운드 상황에서 압박당했다. 라운드 종료 공이 울렸다.
이에 6개월 만의 재기전에서 승리를 노렸지만 아쉽게 패했다.
딸을 안고 케이지에 오른 권아솔은 "죄송하다. 노력을 했지만 파이터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 같다"며 "아내와 딸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파이터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제가 좋지 않은 이미지이지만, 주위에선 저를 사랑해주고 아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특히 제 아내와 딸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샤밀은 케이지 인터뷰에서 "오늘 승리해서 기쁘다. 2주 후 또 경기가 있어서 부상을 조심했다. 화끈하게 경기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만수르와 다시 한 번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