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부산 신생아 두개골 골절사고' 간호사, 불구속 왜? 알고보니 '둘째 임신 중'

피해父 "아동 학대 정황 알고 찾아가자 그제서야 사과"/ "국민청원 많은 동의 부탁"/가해 간호사, 아동 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가 두개골 골절로 의식불명에 빠진 가운데, 학대 정황이 포착된 간호사가 현재 둘째를 임신한 ‘엄마’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피해 신생아 ‘아영이’의 아버지 A씨는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인터뷰에서 “(간호사의) 학대 정황을 알게 됐을 때는 이미 긴급 체포된 상황이었다”며 “당연히 구속될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임신 중이라고 해서 불구속 수사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10년 정도 근무한 이 간호사는 최근 유아 휴직을 끝내고 복직했으며,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간호사는 ‘왜 그랬냐’는 경찰의 물음에 “피곤해서 그렇다”고 답했다고.

 

A씨는 “이건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처음 수사가 시작되고 바로 (병원 측에서) 폐업 공지를 올렸다. 이후에 우리가 아동 학대 정황을 알게 된 직후 병원에 찾아가자 그때야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도 환자로, 나는 보호자로 병원에 연락처가 다 등록돼있는데도 불구하고 언론 뉴스, 경찰을 통해서 알게 되기 전까지는 병원 측에서 일체 사과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영이가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는 것 뿐”이라며 “국민 청원에 많이 동의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부산 동래경찰서는 지난 11일 아동 학대 혐의로 이 병원 소속 간호사를 불구속 입건하고, 해당 병원장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태어난 지 닷새 된 신생아를 거칠게 다루는 정황 등을 CCTV를 통해 확인했다.

 

 

 

CCTV에는 간호사가 지난달 20일 신생아의 배를 양손으로 잡아들고 내동댕이치듯 내려놓는 등의 장면이 담겼다.

 

피해 신생아는 당일 밤 무호흡 증세를 보여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한편 A씨가 지난달 24일 올린 청와대 국민 청원 ‘부산 산부인과 신생아 두개골 손상 사건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청원합니다’ 청원은 13일 오전 9시50분 기준 14만 6901명이 동의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실화탐사대’, 병원 홈페이지, 청와대 국민청원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