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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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 “태화강에 수소유람선 운항 현실화 여건 마련됐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13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지정 관련 기자회견에서 울산시가 추진할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태화강에 수소유람선이 떠다닐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습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울산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지정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송 시장은 “전국 최대 수소 생산·유통도시이며, 우수한 수소 인프라를 보유한 울산시에 드디어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가 지정됐다”며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 물류운반기계와 선박, 이동식 수소충전소, 대용량 수소이송차량 사업화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 소형선박 사업화를 통해 안전한 수소선박을 제작, 장생포항과 태화강을 따라 전망대까지 실증운항할 수 있게 됐다”며 “국가정원인

 

태화강에 수소 유람선이 다닌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울산시는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계획을 지난 4월 규제자유특구 사업으로 신청했지만, 사업 완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정부 의견에 따라 보류됐다. 이후 중앙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전문가 자문을 거치는 등 미비점을 보완했고, 전날 정부 지원 규제자유특구로 선정됐다. 

 

특구 지정에 따라 울산시는 2020년 1월부터 2년간 수소 전문기업과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확대, 소재부품 산업 육성 등에 나선다. 시는 이번에 6건 실증 특례와 1건 규제 특례를 받았다. 23개 기업과 기관이 특구사업에 참여해 그동안 법령과 안전기준 미비 등으로 상용화가 어려웠던 물류운반기계, 선박, 이동식 수소충전소, 대용량 수소이송차량 등에 대한 사업화를 울산에서 펼친다. 사업비는 국비 등 320억원이 투입된다.

 

울산시는 국가산업단지 일대 수소 산업 인프라가 탁월한 12개 지역을 중심으로 총면적 142만㎡ 규모로 특구를 조성한다.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 지게차와 무인물류운반차를 제작해 산업현장에서 실증하고 안전기준을 마련한다. 기존 디젤기관과 전기동력을 청정연료인 수소로 대체해 작업환경 개선과 충전시간 단축에 따른 작업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고효율 수소 공급시스템 확충 사업도 진행한다. 300ℓ 200기압인 튜브트레일러 용기를 550ℓ 450기압까지 제작해 실증하는 것이다. 대용량 수소운송차량이 보급되면 1회 수소이송량이 3배 수준으로 늘어난다. 지금까진 튜브트레일러 한 대당 수소차인 넥쏘 30대에 수소를 공급할 수 있었지만, 튜브트레일러 용량이 늘어나면 100대까지 충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울산시는 설명했다.

 

울산시는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20개의 기업을 유치하고, 201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분석했다. 수소 관련 24건의 특허도 출원할 예정이다.

 

시는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을 이용한 수소생산 및 발전,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수소 대량생산 등 수소분야 핵심기술 선점을 추진한다. 수소정책과 연구개발을 이끌어 갈 수소산업진흥원 유치와 부산, 경남, 광주, 충남, 전남 등 다른 지역과 광역권 수소분야 상생 협력사업 진행도 진행할 계획이다.

 

송 시장은 “울산의 수소산업은 규제해제라는 날개를 달고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는 수소 생산, 공급, 활용 인프라를 갖춘 도시가 될 것”이라며 “다음 달 선정 예정인 ‘수소시범도시 사업’에도 참여해 배관을 통해 수소를 생활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수소사회의 모습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