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은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석탄발전소 가동 제한 등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계절관리제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 이상은 전기요금이 인상되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미세먼지 관련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심각한 12∼3월 계절관리제 시행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78.3%로 나타났다. 계절관리제는 미세먼지가 고농도인 계절에 평상시보다 강화한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시행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미세먼지를 많이 내뿜는 5등급 노후차량의 도심 운행제한에 73.5%가 찬성했다. 운행제한으로 차주의 경제적 손실이 있어도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은 64.1%였다. 석탄발전소 가동중단에 대해서는 69%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 이로 인해 전기요금이 월 1200원 인상되는 것에도 55.7%가 동의했다. 전기요금 인상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20.9%였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정부의 국제협력 정책은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정부의 국제협력에 대해 38.4%가 ‘잘못함’이라고 평가했다. ‘보통’은 37.8%, ‘잘하고 있다’는 20.8%였다. 국제협력 방안으로는 ‘양자·다자간 협력, 국제협약 체결 등 외교적 해결’이 40.3%로 가장 높았고, 해당 국가에 미세먼지 저감 강력 요구(34.5%), 국내 미세먼지 우선 개선(17%)이 뒤를 이었다.
중장기적으로는 ‘빠른 경제발전(14.6%)’보다 ‘환경과 미래를 고려한 지속가능한 발전(78.4%)’을 희망했다. 전력 생산 에너지원 선호도는 ‘재생에너지’(57.8%)가 가장 많았고, ‘원자력’(22.9%)이 두번째를 차지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