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55)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21일 오전 9시10분쯤 유 전 부시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유 전 부시장은 지난 2017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 당시 자산운용사 등 업체들로부터 금품 및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업체 관계자 조사에서 유 부시장에게 골프채와 이코노미 항공권 등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유 전 부시장의 거주지와 부산시청 경제부시장실, 관련업체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에 따르면 압수수색 여장에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 혐의를 적시했다. 이는 수뢰액 규모가 최소 3000만원이 넘는다고 검찰이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다.
해당 의혹을 처음 폭로한 청와대 특감반 소속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은 청와대 민정라인 윗선에서 해당 감찰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 전 부시장은 의혹이 불거진 2017년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받았다. 당시 민정수석은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이었다. 이 때문에 조 전 장관 등 민정수석실 지휘라인까지 조사가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있다.
이후 유 부시장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장기간 병가를 냈고, 감찰은 별다른 징계조치 없이 중단됐다. 이듬해 3월 금융위를 그만둔 유 전 부시장은 한 달 뒤인 4월 국회 정무위 수석위원으로 자리를 옮겼고, 넉 달 뒤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됐다.
유 전 부시장은 지난달 31일 부산시에 사의를 표명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