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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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진중권 '조극기부대' 발언에 비난 "기괴하고 타락했다"

진중권 "공지영, 왜 스스로를 파멸하는지 모르겠다"
공지영(왼쪽) 작가, 진중권 동양대 교수.

 

공지영 작가가 ‘조국기부대’(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열성 지지자들을 태극기 부대에 빗댄 조어)라는 단어를 사용한 진중권 동양대 교수를 향해 날 선 비난을 했다.

 

공 작가는 지난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일보와 진 교수의 인터뷰를 공유하며 그를 지적하는 글을 게재했다.

 

공 작가는 “‘태극기 부대’와 ‘검찰개혁 인권과 조국 수호 시위’를 같은 급으로 병치해서 기괴한 조어를 만들어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제 자한당(자유한국당)과 일베(극우성향의 커뮤니티)들이 이 용어를 쓰겠지”라면서 “당신이 공부한 독일에서 혐오 표현이 어떻게 처벌받는지 잘 알 텐데 자한당의 시각과 정확히 일치해서 기쁘겠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우연일까? 김문수를 보고 있는 듯한 기시감은 나만의 느낌이겠지”라며 “이 정도면 감히 ‘타락이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공 작가는 진 교수를 향해 “박해받는 자 코스프레까지 이른 일그러진 지식인의 초상”이라고 덧붙였다.

 

공 작가는 진 교수가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 열성 지지자들을 ‘조국기부대’라고 지칭하자 이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조국기부대’라는 표현은 보수계의 태극기부대에 빗댄 표현인 셈.

 

진 교수는 해당 인터뷰에서 현안 관련 질문에 “보수가 새로운 서사를 못 찾는 건 태극기부대에 발목이 잡혀있기 때문”이라며 “현 정권도, 무조건 옹호만 하는 ‘조국기부대’에 발목 잡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과 관계를 청산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중간층은 돌아설 수밖에 없고 촛불정권의 정당성도 불신받을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또 공 작가가 SNS를 통해 진 교수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가슴이 아프다. 그분의 발언은 나를 향하고 있지만, 내가 아니라 공지영에 대해 더 많이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진 교수는 공 작가를 향해 “왜 그런 식으로 스스로를 파멸하는지 모르겠다. 자신은 자신이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뉴스1, 공지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