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4일 ”나라도 이 꼴이고, 야당은 출구가 보이지 않으니 답답한 황교안 대표가 단식을 선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아래 사진)을 통해 “부디 좋은 해결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야당이 쇄신 없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나”라며 “전문가들이 보는 총선 (승패를) 결정하는 3가지 요소는 구도, 인물, 이슈”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도는 선거법 개정을 못 막으면 ’1여(與) 다야(多野)’ 구도이기 때문에 우리가 무조건 불리하고, 인물 면에서 보더라도 여당인 저들의 인재풀이 우리보다 더 풍부하니 우리가 불리하다”며 “마지막으로 이슈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저들(여당)은 ’탄핵 당한 세력 청산론’을 들고 나올 것”이라며 “어느 이슈가 국민에게 먹힐지는 지금으로서는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우리가 탄핵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보수·우파 정당으로 쇄신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쫓겨난 태국 탁신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쇄신 없이 재집권 하듯이 친박(박근혜)이 중심 세력이 돼 버린 야당이 쇄신 없이 승리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으며 한국당의 인적 쇄신을 다시 한 번 주문했다.
홍 전 대표는 또 ”다 옳은 것은 아니지만, 김세연 의원의 조언을 잘 살펴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당내에서 개혁 소장파로 꼽히는 3선의 김 의원은 지난 1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 해체와 지도부 사퇴 등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이날로 청와대 인근 사랑채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 5일차를 맞은 황 대표는 잠시 몸져 눕는 모습을 보여 관계자의 우려를 자아냈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라며 ”그래서 고통마저도 소중하다”고 했다.
더불어 “추위도 허기짐도 여러분께서 모두 덮어준다”라며 단식투쟁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저지 방안 마련을 위한 비상 의원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