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정상들과 만찬을 함께 하고 우의를 다졌다. 또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최종 타결했다.
◆“아세안의 꿈이 한국의 꿈”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부산 힐튼호텔에서 주재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아세안의 꿈이 한국의 꿈”이라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하나의 공동체’를 향해 우리가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와 오늘 우리는 부산 에코 델타 스마트시티 착공식, CEO 서밋, 문화혁신포럼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내일은 스타트업 서밋, 혁신성장 쇼케이스를 비롯한 부대행사가 준비돼 있다”며 “경제와 문화에서 4차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아세안과 한국의 협력 분야가 다양해지고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세안·한국의 협력은 공동번영을 넘어 지속가능한 세계의 희망을 인류에게 준다”며 “나눔·상호존중의 아시아 정신이 우리 뿌리에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세안과 한국을 잇는 가장 오랜 전통은 쌀”이라며 “환영 만찬을 위해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의 농부들이 정성껏 수확한 쌀로 쌀독을 가득 채워주셨고, 메콩강이 키운 쌀과 한강이 키운 쌀이 하나가 돼 디저트로 올라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다양하지만 같은 뿌리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다양함을 존중하면서도 긴밀히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장에선 각국의 정상을 배려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장치들이 동원됐다. 국태민안을 상징하는 에밀레종(성덕대왕신종)을 실물 5분의 4 정도 크기로 본뜬 모형이 배치됐고, 전통복 차림의 전통의장대가 도열했다. 라운지에는 서재가 꾸며져 각국 정상들이 추천한 책들이 놓여있었다. 정상들 입장시엔 배경곡으로 김형성 작곡가의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가 깔렸다.
◆아세안 3개국과 연쇄 정상회담
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엔 쁘라윳 태국 총리와 투자·인프라, 물관리,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심화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연쇄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태국은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국방과 방산, 물관리, 과학기술, 인프라, 인적 교류협력 등 다양한 분야로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이제 서로에게 꼭 필요한 나라로 공동 번영을 추구하고 있다”며 “지난해 교역 규모 200억달러에 도달했고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의 최종 타결로 양국의 교역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이날 CEPA 타결로 신남방 자유무역협정(FTA) 정책 본격화와 상품 시장접근 개선, 양국 협력 강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또 양국이 협의해 온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사업이 이른 시일 내 좋은 결실을 보기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은 우정과 신뢰의 역사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여건이 만들어졌다”며 “관계 격상을 통해 양국은 더 많이 협력하며 상생·번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내년 중에 FTA를 최종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필리핀 전력 공급의 약 10%를 한국 기업이 건설하고 운영하는 발전소가 담당하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에너지 사업에 한국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며 에너지 분야에서 호혜 협력을 지속하자고 제안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국이 필리핀의 태양광 사업 프로젝트에 더 많은 투자를 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