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정치신당 소속 박지원 의원은 2일 유재수 전 부산경제시장 감찰무마 의혹이 어찌보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보다 더 큰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수사 논란, 이에 따른 관계자 진술 등 진행과정을 보면 레임덕, 권력누수 현상이 시작된 듯하다고 주장했다.
◆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조국 사태보다 더 중요할 수도, 문제 어려워져
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유재수 전 부산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논란과 관련해 "이 문제가 굉장히 어려워질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는 "어떻게 됐든 감찰을 무마했다. 정권쪽에서 (의혹이) 계속 나오고 있어 오히려 조국 사태보다도 이게 더 중요한 문제로 갈 것이다"며 "현재 검찰이 수사를 하니까 지켜볼 수밖에 없지만 차라리 검찰이 과거처럼 3차장이 브리핑, 좀 흘려줬으면 하는 생각이 더 들더라"고 돌아가는 상황을 알 수 없지만 폭발력이 큰 사건임이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검찰에서 인정, 레임덕 시작...울산갔던 靑 행정관의 비극, 제의 댓글같아
박 의원은 "울산시장에 대한 정보사항 자료를 (청와대에서) 울산 경찰에 내려 보냈다(고 하고), 사정의 핵심인 박형철 반부패청와대비서관이 가서 사실을 인정하고 나오니까 저는 이게 레임덕의 시작이다"고 했다.
그는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모든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들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검찰에 가서 사실을 인정했다고 하면 이거는 중요한 레임덕 현상이다, 권력 누수 현상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한) 행정관, 소위 검찰 수사관이 한 번 조사 받고 두 번째 불려가니까 참 불행한 길을 선택해 의혹은 더 증폭되고 있다. 어쩐지 이게 제2의 댓글 사건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국정원 댓글 사건?, 어떤 측면에서요?"라고 묻자 박 의원은 "국정원 댓글 사건도 사실상 정치 개입 내지 대통령 선거 개입을 한 것이기에 증폭이 돼 커졌다"라며 "이것 역시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어서는 안 될, 청와대 사정기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아니냐. 이렇게 볼 때 이게 그렇게 쉽게 간과될 일은 아니다"고 파장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점쳤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