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금강산 컨테이너숙소 정비 필요” 김연철 첫언급... 전국 시·도의회도 금강산 재개 호소

“금강산 관광 중단 후 방치된 컨테이너숙소 340개 정도” / 미국에 ‘건물 수리’ 제재 면제 협조, 이해 구했다 밝히기도
김연철 통일부 장관. 뉴스1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장기간 방치돼온 남측 컨테이너 숙소에 대한 ‘정비 필요성’을 첫 언급했다.

 

김 장관은 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정부가 최근 북한에 시설 철거 입장을 담은 대북통지문을 보냈다는 언론 보도 내용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이런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금강산 관광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숙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컨테이너를 사용했는데 지금 금강산 지역에 340개 정도 있다”며 “(이 시설물들은) 관광 중단 이후 관리되지 못한 채 방치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자들도 초보적인 형태의 정비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며 “(정부가 이야기하는) 정비라는 것을 북한은 철거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2005년 4월 개관한 금강산관광지구 내 구룡빌리지.(통일부 제공) 뉴시스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에 대해서는 남북 간 입장차를 재확인했다. 김 장관은 “북한은 일관되게 철거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우리는 정비 필요성에 공감하는 정도”라고 전했다.

 

이날 김 장관이 정비 필요성을 언급한 컨테이너 숙소는 온정리의 구룡마을과 고성항 금강빌리지로, 실제로 곳곳에 녹이 슬어 흉물스러운 상태로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앞서 지난달 29일 “우리 측은 재사용이 불가능한 온정리라든지, 고성항 주변 가설시설물부터 정비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사업자와 관련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방미 과정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난 김 장관은 “(금강산에 있는) 이산가족면회소 전체 건물 수리 관련 제재 면제에 대한 협조를 구했고, 미국도 그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전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가 29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염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대전시의회 제공) 뉴스1

 

전국 시·도의회 “금강산 관광 재개로 한반도에 평화를!”

 

남북이 금강산 시설과 관련해 여전한 입장차를 보이는 가운데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회장 남진근 대전시의회 운영위원장)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 국민적 동참을 호소했다.

 

협의회는 지난달 29일 베니키아 춘천베어스호텔에서 3차 정기회를 열고 금강산 재개 운동 동참 의지를 다졌다.

 

이날 협의회는 ‘금강산 관광 재개로 한반도에 평화를!’이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금강산 관광 재개를 염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남 희장은 “남북 관계가 공동 번영을 위한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믿는다”라며 “강원도에서 시작한 금강산 관광 재개 운동에 전국 17개 광역의회도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