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아마존웹서비스(이하 AWS)와 함께 5G(5세대 이동통신) 기반 ‘모바일 에지 컴퓨팅(Mobile Edge Computing, 이하 MEC)’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4일 SKT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AWS 연례행사 ‘리인벤트(re:Invent)’에서 SK텔레콤과 AWS의 MEC 부문 협력이 발표됐다.
SKT 측은 AWS가 5G 기반 MEC 상용화를 위해 손잡은 한국 ICT 기업은 자사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 5G 시대의 데이터 축지법… MEC 서비스 본격화
MEC는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설치, 데이터 전송 구간을 줄여 5G의 핵심인 초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네트워크의 맨 끝 부분(edge)에서 데이터를 처리해 소요되는 물리적 시간과 거리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5G 시대의 축지법’으로도 불린다.
SK텔레콤은 전국 5G 주요 거점 지역 총 12개에 MEC 센터를 구축 중이며,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기지국 부분에 MEC를 적용해 기존 대비 향상된 초저지연 효과를 내는 ‘5GX MEC 플랫폼’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AWS 웨이브렝스(AWS Wavelength)’를 통해 사용자 서비스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인프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AWS 웨이브렝스는 통신사의 5G 네트워크 맨 끝 부분에 컴퓨팅 및 스토리지 인프라를 구축해 개발자들이 한 자릿수 밀리세컨드(millisecond, 1000분의 1초) 수준의 초저지연 속도를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AWS는 이를 위해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 내년부터 5G MEC 사업 추진
SK텔레콤과 AWS는 내년부터 공동으로 5G MEC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SK텔레콤은 AWS와 협력해 기업 고객 대상 5G MEC 서비스를 출시, 유통·게임·미디어·제조 기업들이 주 고객층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예를 들어 스마트팩토리에 MEC를 적용하면 5G로 구동되는 다양한 로봇의 응답 속도를 올릴 수 있다. 또한 극한의 응답 속도를 요구하는 ▲AR/VR서비스 ▲클라우드 게임 ▲자율주행, 차량관제 ▲실시간 생방송 등에서도 MEC 기술이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개별 기업 전용’ 맞춤형 MEC 서비스도 선보이겠다고 이날 밝혔다.
개별 기업 전용 서비스는 5G MEC 인프라를 대상 기업 내부에 구축하는 것으로, 스마트팩토리·스마트오피스 등 5G 기반 B2B 서비스를 도입하는 기업 고객이 주대상이 된다.
자체 MEC 인프라를 보유하면 대용량의 데이터도 내부에서 즉시 처리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정보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
향후 양사는 SK텔레콤이 가진 네트워크 경쟁력과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 우수성을 기반으로 B2B와 B2C 고객 모두를 아우르는 MEC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유영상 MNO사업부장은 “5G MEC와 클라우드가 결합되면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네트워크 특성이 극대화돼 다양한 분야의 생산성을 제고하는 등 혁신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아마존웹서비스, 산업별 선도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S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