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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계 인싸 배우 강율, “하고 싶은 말과 행동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 [스타요술램프]

“내가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요리를 배울 때는 억압을 많이 받았습니다. 위아래 규율이 심해 제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연기만큼은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그게 연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달 27일 서울 A+E Networks 코리아 사무실에서 세계일보와 만난 신예 배우 강율(본명 강현석·26)은 ‘자유로운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탈리아로 유학까지 갔던 요리사였다. 요리를 배웠던 기간을 제외하고 전문 요리사로만 3년가량 활동했다. 적지 않은 기간이지만, 그가 과감하게 요리사를 그만둔 이유는 어렸을 적부터 키운 꿈인 ‘배우’가 되고 싶어서다.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현재까지 결과는 나쁘지 않다. 웹드라마계에서 요즘 ‘핫’(Hot·인기 있는)한 인싸(인사이더·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 배우로 이름을 조금씩 알리고 있다.

 

◆잘나가던 이탈리안 요리 쉐프에서 배우로 전향

 

“초등학교 때 연극부 동아리를 하면서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젊었을 적 극단에서 배우를 하신 부모님의 반대로 꿈을 바꿨죠. TV에 나온 에드워드 권 쉐프를 보고, ‘멋진 요리사가 돼 방송에 출연하자’란 생각을 했어요. 당시 꿈이 ‘배우’이기보다는 ‘연예인’이어서 그런 선택을 한 것 같아요.”

 

그렇게 시작한 요리이지만, 생각보다 적성에 맞았다. 실력도 나쁘지 않았다. 고등학교도 요리를 배우는 학교로 갔고, 2012년에는 세계 3대 요리학교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ICIF에 입학했다. ICIF 총장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쉐프로도 일하는 등 나름 인정도 받았다. 졸업 후에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이탈리안 요리 쉐프로 일했으며,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한동안 쉐프로 활동했다. 

 

그러다 2014년말 돌연 쉐프를 그만뒀다. 강율은 “이탈리아에선 쉐프가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인정받는 직업인데, 한국에 들어와 보니 대우가 좋지 않았다”며 “쉐프란 직업에 회의감이 들었고, 그러던 중에 ‘내가 배우를 하고 싶어서 쉐프가 됐다’는 생각에 바로 일을 그만두고 배우에 전념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강율은 자신을 알리기 위해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저는 연기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연예기획사에 소속돼 있지 않았습니다. 주방에만 갇혀 살아 인맥도 넓지 않았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우선 나를 알리는 것부터 시작했죠. 인스타그램 등에 제 일상을 매일 올렸어요. 연기 준비하는 모습도 공개했죠. 그러다 보니 차츰 저를 알아주시는 사람들이 늘더라고요.”

 

강율은 연기자 구인·구직 사이트에도 자신의 이력을 올렸다. 결국 그게 인연이 돼 배우로 활동하게 됐다. 강율은 “필름메이커스(연기자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린 이력을 본 아주대 학생들이 연락을 해 와서 웹드라마를 찍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첫 작품인 ‘네가 연애를 아느냐’다. ‘네가 연애를 아느냐’는 환생한 조선 영창대군의 연애를 위해 세종대왕, 성종, 연산군이 현세에 내려와 벌어지는 이야기다. 강율은 성종을 연기했다.

 

이탈리안 요리 쉐프에서 웹드라마계에서 요즘 뜨는 ‘핫’한 인싸 배우가 된 강율이 지난달 27일 서울 A+E Networks 코리아 사무실에서 [스타요술램프] 인터뷰하고 있다. 이우주 기자

◆지금은 웹드라마 대세 배우로 성장 중

 

강율은 요즘 웹드라마와 지상파 드라마, CF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웹드라마 ‘꽃길로22’에 남자 주인공 남건 역으로 출연 중이다. ‘꽃길로22’는 20대 초반의 청춘남녀가 셰어하우스(공유주택·하나의 주거를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것)에 모여서 벌어지는 풋풋한 연애담이다. ‘꽃길로22’는 매주 화요일 라이프타임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다. 6일 현재 5회까지 진행됐다.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되는 웹드라마 특성상 시청자들은 실시간으로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이고, 의상 등 소품과 이야기의 전개 방향 등을 서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궁금한 것은 남건과 은해성의 연애. ‘꽃길로22’는 사전 제작 드라마다. 이미 녹화가 끝났으며, 강율은 당연히 결말을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율에게 두 사람이 언제 사귀는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렇게 직접 물어보셔도 돼요? 스포일러(주요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것)잖아요. 말씀 못 드리죠. 다만 (남)건이가 (은)해성을 처음 보고, (은해성에 대한 감정이) 호감인지 친구로서의 감정인지 확인해나가는 중입니다. 최근에 (은해성의 첫사랑인) 주혁 선배라는 캐릭터가 추가되면서 (남건과 은해성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남건과 은해성의 연애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어요. 하하”

 

강율은 XtvN 예능프로그램 ‘최신유행 프로그램 2’에도 출연 중이다. ‘최신유행 프로그램 2’는 tvN ‘롤러코스터’, ‘SNL’과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최신 트렌드와 유행 코드를 다채로운 코너에 담아 시청자들의 공감과 재미를 끌어내는 하이브리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배우’는 아무리 망가져도 어느 정도 선을 지켜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어요. 그런데 ‘최신유행 프로그램 2’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망가져야 하잖아요. 그래서 출연이 부담스러웠죠. 하지만 막상 해보니 정극이냐 희극이냐의 차이일 뿐, 출연자 모두 진지한 마음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었어요. 저도 망가지는 것도 연기라고 생각하고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망가지는 걸 즐기는 것 같아요.”

 

강율은 어느 정도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냐는 질문에 “홀딱 벗는 것만 아니면 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요술램프] 소원 세 가지는?

 

강율은 어떤 소원이든 이뤄주는 ‘요술램프’를 통해 소원을 빌었다.

 

그는 “○○○㎝에 ○○㎏을 운동도 하지 않고 평생 유지하고 싶다”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하는데, 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배우인데 멋있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율은 두 번째 소원으로는 “나이를 먹어도 ○○○ 않는 ○○”라고 빌었다. 그는 “나이를 먹으면 그때 맞는 배역을 맡게 되고 그때 필요한 ○○가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 않는 ○○을 가지고 싶다”라고 말했다. 

 

3번째 소원에 대해서 강율은 “마지막 소원을 지금 쓰기에는 너무 아깝다”라며 “특별히 지금 이루고 싶은 특별한 소원이 없어서, 남은 한 개 소원은 나중에 쓰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원을 모두 빌어야 한다는 요청에 그는 “나만을 바라봐주시는 분들과 ○○○하는 것”이라며 “작지만 알찬 ○○○을 준비할 것”이라고 빌었다.

 

강율이 말했던 세 가지 소원은 유튜브 채널 [스타요술램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스타요술램프]는…

 

‘만약 소원을 들어주는 요술램프가 있다면 스타들은 어떤 소원을 빌까?’

 

스타에게 ‘세 가지 소원’에 관해 물어보고 그 답변을 통해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스타들의 ‘웃픈’ 이야기를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