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4개월 만에 부정 평가를 앞질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한국갤럽의 12월 1주차(3~5일)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8%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11월 4주차)와 비교해 2%p 상승한 수치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45%로, 지난 조사보다 1%p 하락했다. 7%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서기는 지난 8월 2주차 조사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 1월~8월은 긍정평가와 부정 평가 모두 40%대를 기록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다. 그러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및 사퇴 등 일련의 사태를 거치며 10월 3주차에는 부정 평가가 긍정평가보다 14%p까지 앞서기도 했다. 갤럽은 최근 6주간 격차가 4%p 이내로 유지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외교 잘함(20%) ▲복지 확대(7%) ▲전반적으로 잘한다(6%)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6%) ▲북한과의 관계 개선(6%) ▲소통 잘한다(6%) ▲서민 위한 노력(5%)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중 ‘외교를 잘한다’는 평가는 전주보다 7%p 떨어진 반면 ‘소통을 잘한다’는 평가는 3%p 늘었다.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 평가한 응답자들은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8%)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8%) ▲전반적으로 부족하다(7%) ▲인사(人事) 문제(7%) ▲독단적·일방적·편파적(5%) 등을 이유로 꼽았다. 다만 전주대비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은 7%p, ‘전반적으로 부족하다’는 3%p 줄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2%(부정 평가 14%),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73%(부정 평가 23%)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92%(긍정평가 5%), 바른미래당 지지층의 77%(긍정평가 19%)는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60%(긍정평가 22%)였다.
연령별 긍·부정률은 ▲20대 46%·40% ▲30대 63%·34% ▲40대 57%·39% ▲50대 41%·54% ▲60대 이상 39%·53%다.
이념 성향별 긍·부정률은 ▲보수층 21%·76% ▲중도층 47%·46% ▲진보층 75%·19%다.
지역별 긍·부정률은 ▲서울 54%·43% ▲인천·경기 49·45% ▲대전·세종·충청 43%·46% ▲광주·전라 78%·14% ▲대구·경북 21%·69% ▲부산·울산·경남 42%·52% 등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4%,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