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성이 곧 프리미엄이 되는 ‘편리미엄 시대’를 맞아 외식·유통 업계의 서비스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매장 직원과 마주치지 않고 메뉴를 주문해 즐길 수 있는가 하면, 집에서 다양한 종류의 반찬과 요리를 받아 볼 수도 있다. 편리미엄은 ‘편리함’과 ‘프리미엄’의 합성어로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며, 시간과 노력을 아끼는 소비성향을 뜻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는 지난 6일 치킨업계 최초로 ‘편리미엄’ 카페형 매장을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에 직영점을 오픈했다.
약 132㎡(40평) 규모로 선보인 ‘편리미엄’ 카페는 △손님의 식탁에 로봇이 치킨을 서빙해 주는 ‘푸드봇’ △자리에서 직접 태블릿으로 주문할 수 있는 ‘태블릿 오더’ △셀프주문 시스템인 ‘스마트 키오스크’ △‘그랩앤고’ 시스템 등 각종 편리함과 디지털 기능을 도입했다.
이는 가격과 품질 못지않게 편리함과 고품격을 중시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BBQ 관계자는 “방문 고객은 매장에 설치된 키오스크나 테이블에 비치된 태블릿 오더를 통해 직원을 대면하지 않고도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며 “치킨 외에도 햄버거, 샌드위치, 요거트, 컵수프, 가정간편식(HMR) 등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도 셀프주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스마트 키오스트’ 서비스가 외식업종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배달 식품도 ‘편리미엄’이 대세다.
식재료 전문 온라인 마트 마켓컬리에 접속하면 다음 날 먹을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반찬가게’ 카테고리에는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등 다양한 종류의 반찬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반찬 이외에 국, 전골 등도 준비돼 있다.
배달이 불가능했던 전문점 요리도 집에서 즐길 수 있다.
배달 전문기업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 안의 ‘배민 라이더스’에서는 파스타, 스테이크, 스시, 인도 커리, 베트남 쌀국수 등 다양한 맛집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편의점도 ‘없는 게 없는’에서 ‘안 되는 게 없는’ 곳으로 무한변신 중이다.
단순 식료품 판매를 넘어 카페·음식점·은행·우체국·세탁소 등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GS25는 세탁소 네트워크 플랫폼인 ‘리: 화이트’와 CU는 ‘오드리세탁소’와 각각 협업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고객이 이들 플랫폼에 접속해 세탁물 정보를 등록한 뒤 편의점을 찾아 세탁물을 맡기면 주변 세탁소가 수거해 가는 시스템이다. 완료된 세탁물 또한 편의점에서 찾아가면 된다.
GS25 관계자는 “스타일러를 집에 놓기가 불편한 1∼2인 가구를 위해 스타일러 서비스까지 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전동식 이동수단을 쓰는 사람이 늘면서 충전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