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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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윤곽 드러나는 프로농구 6강

승률 5할 기준 상·하위팀 양분 / SK 독주… KT·인삼공사 추격전 / 공동 5위까지 1경기차 접전 양상

2019∼2020 프로농구가 팀당 22∼23경기씩 치르면서 정규리그 일정의 40%를 소화했다. 이제 서서히 강팀과 약팀이 구별되는 시기인 3라운드가 한창이다. 무엇보다 봄농구에 나설 수 있는 6강에 들려면 지금부터 뒤처지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각 팀 사령탑들을 압박해 들어오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런데 벌써 이번 시즌 순위표가 승률 5할을 기준으로 둘로 쪼개지는 분위기다. 공교롭게도 상위 6개 팀이 5할 이상 승률을 보이는데, 아래 4팀은 그렇지 못하다.

우선 선두 서울 SK가 공동 2위 부산 KT와 안양 KGC인삼공사에 3경기 차로 앞서며 독주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2위부터 공동 5위까지는 1경기 차의 초접전 양상이다. 하지만 7위 서울 삼성과 공동 5위인 인천 전자랜드와 원주 DB의 승차는 3.5 경기 차로 벌어졌다. 7위부터 최하위 고양 오리온까지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해 하위권 4팀도 치열한 경쟁 중이다.

자칫 이런 상황이 이어져 너무 일찍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가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럴 경우 흥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 구단의 경기력은 이런 걱정을 날려버릴 만큼 평준화됐다는 평가다. 순위표 상위팀은 있어도 전력상 절대 강자 없이 거의 모든 경기가 접전 양상이다. 누가 경기를 잘 마무리할 능력을 갖췄는가가 순위를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시즌 흥행도 순조롭다. 2라운드 90경기 기준 올 시즌 누적관중은 29만6397명(평균 3293명)으로 지난 시즌 같은 기간 23만8378명(평균 2649명)보다 24.3%나 증가했다. 그래서 하위팀들이 분발해 순위표를 더 흥미진진하게 바꿔준다면 이번 시즌은 팬들의 열기로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송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