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과 함께 불황에도 쑥쑥 크는 효자 카테고리가 있다. 바로 ‘리빙’이다.
국내 리빙 시장 규모는 2008년 7조원에서 2014년 10조원, 2017년 12조원까지 성장했으며 2023년에는 1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집 꾸미기’에 돈과 시간을 쏟는 사람들이 늘면서 유통업체도 리빙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규모 리빙 전문관을 마련하는가 하면 해외 럭셔리 리빙 편집숍까지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리빙 부문은 명품과 함께 백화점 매출을 쌍끌이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생활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자기만의 공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리빙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의식주 큐레이션 매장 ‘시시호시’… 롯데백화점 내년 상반기 출범
롯데백화점은 자체 리빙 편집 매장인 ‘살림샵’을 의식주 토털 큐레이션 매장 ‘시시호시(時時好時)’로 개편해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인다.
‘시시호시’에서는 휴식 시간과 기념일, 계절 등 다양한 테마의 의식주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매월 새로운 상품을 제안하는 ‘월간 시시호시’ 행사도 열 계획이다.
롯데는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매장 개장을 앞두고 19∼25일 김포공항점에서 ‘메리 시시호시’ 팝업 매장을 우선 운영하고 식기와 홈데코 상품, 식료품 등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롯데가 이처럼 리빙 상품군에 투자하는 것은 리빙 상품 매출이 지난해 11 증가하는 등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리뉴얼에 앞서 열리는 단기 행사 ‘메리(Merry) 시시호시’에서는 브랜드 콘셉트에 맞춰 고객의 즐거운 매일을 위해 식기, 홈 데코, 패션, 식료품 등의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하올스 홈’의 옻칠 수저세트와 조리도구를 4000원에, 디자인 주방·소형가전 브랜드 ‘레꼴뜨’의 ‘샌드 메이커’를 3만9000원에, 자투리 천으로 만든 친환경 패션 브랜드 ‘세이프 선데이’의 에코백을 9000원에,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로컬푸드 브랜드 ‘상생상회’의 노지귤을 9000원에 판매한다.
서수정 롯데백화점 살림샵 팀장은 “고객의 행복한 일상을 위해 시시때때 바뀌는 취향에 맞는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매장을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고객의 취향을 세밀하게 분석해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큐레이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 11월 강남점에 영국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을 열었다.
1974년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 테렌스 콘란이 설립한 더콘란샵은 수천만 원대 가구, 수백만 원대 조명 등을 갖춘 하이엔드 매장이다. 전 세계 매장 수는 영국 3개, 프랑스 2개, 일본 6개 등 11개에 불과하다. 12번째인 국내 매장은 강남점 1층과 2층에 걸쳐 전 세계 최대 규모(3300㎡)로 꾸며졌다.
◆세계 정상급 가구 집결한 현대백화점 럭셔리 리빙관
현대백화점은 올해 8월 판교점에 럭셔리 리빙관을 오픈했다.
럭셔리 리빙관에는 이탈리아 ‘까시나’, 프랑스 ‘리네로제’, 네덜란드 ‘모오이’ 등 세계 정상급 가구 브랜드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이들 브랜드는 테이블, 소파 등을 주력으로 판매하는데, 소파 가격이 1000만~5000만원 수준이다.
현대백화점그룹계열 현대리바트는 2017년 미국 윌리엄스 소노마 본사와 4개 브랜드의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WSI 플래그십 스토어 논현 등 전국 12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윌리엄스 소노마는 1956년 설립된 미국 1위 홈퍼니싱 기업이다.
윌리엄스 소노마관에서는 ‘주방용품계의 샤넬’로 불리는 스테인리스 주방 브랜드 올클레드(All-Clad)를 포함해 200년 전통의 프랑스 프리미엄 주방 브랜드 모비엘(Mauviel), 미국 1위 프라이팬 브랜드 캘파론(calphalon) 등 온라인에서는 해외 직구로만 접할 수 있었던 유명한 상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백화점 한 동 전체가 생활전문관 탈바꿈
신세계백화점은 영등포점 B관의 2∼6층 5개층을 모두 생활전문관으로 새단장했다. 3층과 5층의 경우 각각 프리미엄 가전관과 프리미엄 가구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입점 브랜드도 상권 최대 규모인 90여개로 기존 대비 40 늘렸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신세계는 지난 10월 25일 건물 전체를 리빙 전문관으로 바꾼 결과 지난달 24일까지 생활장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전체 생활장르 매출 신장률이 21.8임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특히 2030 젊은 세대 고객들이 리빙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리뉴얼 전 영등포점 생활장르의 2030 매출 비중은 약 40였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연령대별로 매출 비중을 분석해보니 2030이 절반이 넘는 51를 차지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리빙 부문은 명품과 함께 백화점 매출을 쌍끌이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생활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자기만의 공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리빙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