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몰몬교) 총회에서 최근 ‘지역 70인’(북아시아 지역 담당)에 부름받은 김현수(크리스토퍼 김) 장로의 말이다. 교회는 전 세계 신도들 가운데 지역별로 ‘지역 70인’을 선정해 신앙교육의 책임자로 봉사하도록 한다. 한국인으로선 김 장로와 다른 2인이 있다. 교회는 엄격한 초기 신앙생활을 추구하는 종단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대형 종단으로 성장한 교회의 영향력에 대해 김 장로는 차분히 설명했다.
“미국에서 오래 살면서 느낀 바로는, 후기성도들은 계명(이웃을 사랑함)을 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다. 이웃과 함께 곳곳에서 많은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의 후기성도들은 매월 금식을 하는데, 금식을 한 식사비에 해당하는 액수를 금식 헌금으로 기부한다.” 교회 신도들은 미국 정부 각계에 다양하게 진출하면서, 청교도적 신앙관을 전파하고 있다.
현 시대 종교의 역할에 대해 김 장로는 “황금만능주의가 주는 단기적인 기쁨이 아니라 더 깊은 의미의 기쁨을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해야 한다. 종교는 그런 의미에서 단지 현세적인 발전뿐 아니라 인간의 참 가치와 높은 이상을 가지도록 도와주고, 영적인 발전을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로는 “나의 부모님은 어린 저와 제 동생들에게 신의 존재, 즉 우리가 절대자로 부르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가르쳐 주셨다. 어린 때였지만 당시, 이 아름다운 대자연을 대하면서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소개했다. 실천적인 종교인의 삶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김 장로는 “지난 10월 교회 연차 대회에서 전체 지도자인 러셀 엠 넬슨(94) 회장은 ‘우리는 좀 더 잘 할 수 있고, 좀 더 나은 우리가 되도록 매일매일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노력이야말로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그런 신앙인으로 저를 발전시켜 주고 있다”고 했다.
교회 신앙 생활의 원천에 대해 김 장로는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들은 구속주이신 예수님과 같은 자가 되는 그 길에 신앙의 원천이 있다”면서 “어려운 여건에 있는 분들과 함께 기도하고, 함께 눈물을 흘리고, 고통을 함께 나누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분들이 어려움들을 하나씩 이겨내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들에게서 이 삶의 기쁨을 찾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지도자 중 1인으로 선택받은 김 장로는 한국 청소년에 대해 “청소년과 청년들에 대해 자신의 가치와 잠재력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면서 “매년 각 지역에서 3박4일간 이뤄지는 청년대회를 통해, 지도력 향상 및 본인의 가치와 잠재력을 깨닫고 발전시키는 기회를 갖는다”고 소개했다. 특히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유명 기업 임원을 지낸 바 있는 김 장로는 현재 미국에서 ‘유니시티 인터내셔널’을 이끌고 있는 기업인이다. 교회 신도들은 선교활동에 드는 일체 비용을 본인 부담으로 꾸려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교회 조직도 초대교회 예수 시절처럼 조직되어 있다. 전 세계 2000여 만명의 신도를 총괄하는 3인의 회장단 밑에 12사도, 70인 총괄 정원회, 지역 70인, 스테이크, 와드 등의 조직으로 구성되며, 교회 내에서 대외 봉사에 관련된 조직의 규모가 가장 크다. 교회 본부가 있는 유타주는 총기와 마약 소지를 일절 금지하도록 주법으로 정했으며, 유흥 주점도 엄격히 제한된 지역이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