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의 국회 운영을 두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작심비판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권성동 한국당 의원은 24일 오전 6시23분쯤 4+1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합의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세 번째 주자로 나섰다.
권 의원은 단상에 선 직후 문 의장을 ‘문희상씨’로 칭하며 “의장이 편파적, 당파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쏘아붙였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 중에 문희상씨를 국회의장으로 생각하는 분이 과연 몇 명이 있을까 의문이 간다”며 “중립적이지도 않고 불편부당하지도 공정하지도 않고, 오로지 청와대와 자신의 친정인 민주당만 의식하는 이런 의장을 어떻게 우리가 모셔야 하냐”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저 같으면 쪽팔려서라도 자진해 내려오겠다”면서 의장석에 앉아있는 문 의장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그 자리에 앉아 계시죠. 정말 한심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의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희상, 선거법 개정안 기습 상정하자 한국당 거센 항의
한국당은 이틀째 필리버스터를 통해 4+1협의체에서 합의로 도출한 선거법 개정의 부당함을 피력하고 있다. 전날 문 의장이 첫 안건인 임시국회 회기 안건을 상정하며 심재철 등 의원 108인이 제출한 필리버스터 요구를 허용하지 않자, 한국당 의원들은 편파적 국회 운영으로 중립·공정의 책무를 져버렸다며 극렬히 반발했다.
문 의장이 민주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본회의 27번째 안건이었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앞당겨 상정하는 의사일정 변경 동의의 건을 표결에 부치면서 장제원 등 한국당 의원 스무명이 의장석 앞으로 달려가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문 의장은 의사일정 변경이 의결된 직후 선거법 개정안을 상정하고 한국당이 신청한 무제한 토론 시작을 선언했다. 이에 반발한 한국당 의원들은 “날강도”, “문희상 내려와” 등 구호를 외치며 문 의장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심재철 “좌파 충견 노릇...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문 의장에 대해 “좌파 충견 노릇을 한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심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한국당이 농성하고 있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문 의장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형사고발, 직무 정지 가처분신청, 사퇴 촉구 결의한 제출,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청구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심 원내대표는 문 의장을 겨냥해 “야비해졌다”며 “문 의장의 파렴치한 의사 진행은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법 해설서에도 회기 결정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허용해야 한다고 나오는데 문 의장은 이를 거부했다”며 “국회법을 위반한 문 의장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갈했다.
심 원내대표는 “문 의장이 왜 이렇게 권력의 시녀로 전락했는지 국민은 안다. 아들에게 지역구를 물려주려는 것을 삼척동자도 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 의장 아들 석균씨가 문 의장의 의정부 지역구를 넘겨받아 출마하려 한다는 비난이 등장한 것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