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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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1조 ‘방사광가속기’ 나주혁신도시가 최적지”

전남도, 한전 손잡고 유치전 가세

1조원 규모의 최첨단 국가 대형 랜드마크 연구시설인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24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입지 선정 작업에 나선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총으로 쏘아 빛의 속도를 올려 만들어진 빛으로 물질의 미세구조와 현상을 관찰하는 첨단 연구시설이다. 이 시설은 물리를 비롯해 화학, 생물, 반도체, 의학 등 기초연구는 물론 바이오신약, 전기·전력반도체, 에너지저장장치(ESS), 미래 청정에너지, 신소재 개발 등 모든 과학 분야에 걸쳐 활용되고 있다.

총 사업비가 1조원이나 되는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에 전남 나주와 강원 춘천, 충북 청주, 경기, 인천 등이 뛰어들었다. 전남도는 일찌감치 한전공대와 연계해 나주혁신도시에 세계적 에너지 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인근 80만㎡ 부지에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 중이다.

전남도는 이달 들어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해 한국전력공사, 광주·전남 11개 대학과 손을 잡고 공동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학계·이용자·설치자 등 36명의 전문가로 자문단을 출범했다. 내년에는 호남권 광역단체장, 국회의원, 대학 총장 등으로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위원회를 구성·운영할 예정이다.

방사광가속기는 약 20만㎡ 이상 부지에 구축될 경우 연계사업을 포함해 생산유발 5300억원, 부가가치 3400억원 등의 경제유발 효과와 함께 9000여명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AI(인공지능) 벨트, 석유화학, 에너지신소재, 의료바이오, 탄소산업 등을 아우르는 광주·전남·전북지역 소재·부품 및 기초산업 연구·육성을 위해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호남권 최대 현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무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