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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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당이 이 지경이 되는데 책임 있는 중진들...공천 배제해야”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3일 “좌파 야합세력의 횡포와 소수의 무력감 속에 악법들이 통과되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인으로서 깊은 자괴감과 무한한 책임감을 통렬하게 느꼈다”고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 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 자유한국당이 21대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데, 그만 두어야할 사람들은 그만 두지 않고 당을 지키고 총선 승리에 앞장서야 할 인사들이 불출마 선언을 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처럼 국민의 눈높이에 역행하는 일이 반복되어 일어날수록 당은 커다란 피해를 입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새로운 인물과 분위기가 필요한 시점에서 20대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당시 최고위원과 공관위원들, 그리고 당이 이 지경이 되는데 책임 있는 중진들은 자리를 비워야한다”며 “설령 이들이 공천을 신청하더라도 당에서는 ‘공천 배제’를 하는 것이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보수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21대 총선에서 우파 정치세력이 승리할 수 있는 길은 지금처럼 분열된 상태가 아니라 다시 통합하고 싸우는 것 이외에 다른 길은 없다”며 “‘자신이 가는 길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우파 보수가 분열해야 좌파 집권이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문재인 좌파 사회주의 세력을 도와주는 이적(利敵)행위”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황교안 대표, 유승민 의원 등 우파 보수를 대표하는 정치 리더들은 이제 선택해야 한다”며 “통합의 화두는 공유하면서도 소리(小利)에 집착하면서 머뭇거릴 때가 아니다. 4·15 총선에서 우파 보수 정치인들에게 필요한 정치는 ‘비움의 정치, 양보의 정치, 무사(無私)의 정치’”라고 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을 것을 주문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