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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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93 보수통합 급물살… 새보수 "한국당이 ‘재건 3원칙’ 수용"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이른바 '보수 재건 3원칙'에 이심전심 동감을 표해 '보수대통합'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21대 총선을 93일 앞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 최고위원회가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의 '6원칙'에 동의한 것은 새보수당이 요구해 온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 평가했다"며 "보수재건과 혁신통합으로의 한걸음 전진을 했다"고 밝혔다.

 

◆ 혁대위 6원칙에 새보수의 3원칙 모두 녹아 있어... 황교안 "혁통위 6원칙, 동의했다"

 

지난 9일 혁통위는 통합 6원칙으로 △혁신·통합 △시대 가치인 자유·공정 추구 △모든 반문(반문재인)세력 대통합 △청년의 마음을 담을 통합 △탄핵 문제가 총선승리 장애물이 돼선 안 됨 △대통합 정신을 실천할 새 정당 결성을 내걸었다.

 

앞서 새보수당 주축인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헌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는 3원칙을 밝힌 바 있다. 혁통위의 6원칙에는 이러한 새보수측 3원칙이 표현을 달리해 모두 들어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혁통위가 발족할 때 저희도 동의한 보수·중도 통합의 6대 기본원칙이 발표됐다. 이 원칙들에는 새보수당에서 요구한 내용도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 발언이 새보수측이 요구한 통합전제 조건인 '3원칙을 공식적으로 수용한 것'인가는 물음에 "제가 말한 그대로다"는 선에서 답을 아꼈다. 

 

◆ 하태경 "공천권 내려 놓겠지만 한국당 6원칙 지킬 지 예의 주시"

 

'한국당이 3원칙을 수용할 경우 통합 걸림돌 중 하나인 공천권 요구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던 하 책임대표는 "말한 대로 공천권 등 기득권을 내려놓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재확인했다.

 

다만 하 대표는 "앞으로 한국당이 흔들리지 않고 이 보수 재건 3원칙이 포함된 6원칙을 지키는지 예의주시하면서 양당 간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해 통합 논의 과정에서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결기를 드러냈다. 

 

이날 현재 국회의석수(총 295명)를 보면 한국당이 108명, 새보수당이 8명이다. 여기에 우리공화당(2명)과 무소속 서청원, 이정현, 이언주, 강길부 의원 등을 합칠 경우 보수성향 의원은 122명 선이다.

 

보수 의원 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통합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함에 따라 21대 총선을 범진보와 범보수 대결양상을 띌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