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4선 중진 의원인 김정훈 의원이 14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한국당 총선 불출마 의원은 김무성·한선교·김세연·김영우·여상규·김도읍·김성찬·윤상직·유민봉·최연혜 의원 등을 합해 총 11명이 됐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당이 이렇게 된 데는 당시 모든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의원들에게 직·간접의 책임이 있겠지만 특히 중진 의원의 경우 더 무거운 책임이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또 “더 많은 중진이 책임을 통감하고 각자 책임을 어떻게 지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만든 정치적 책임이 있는 분들은 어떤 형태로든 그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국민에게 일말의 희망이라도 주기 위해서는 당을 완전히 환골탈태시켜야 한다. 사람이 바뀌어야 당이 바뀌고 당이 바뀌어야 사람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보수통합 관련해 “시대적 가치를 공유하는 진정한 통합이 돼야지, 정치 공학적으로 이합집산해 사라져야 할 올드들이 부활하는 통합이 돼선 국민이 당장 외면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탄핵 문제 극복과 관련해서는 “워낙 근본적인 문제라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이를 어떤 형태로든 정리하지 않고 적당히 통합했다가는 공천과정에서 내부갈등이 폭발해 합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갑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17대부터 20대까지 내리 4선을 했다.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에서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 등을 거쳤고,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 정무위원장을 지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