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벨기에서 안락사 도운 의사 ‘살인죄’로 법정에

안락사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최근 높아진 가운데 벨기에에서 안락사를 범죄로 다루는 첫 재판이 열린다.

 

한 30대 여성의 안락사를 도운 3명의 벨기에 의사가 살인죄로 법정에 서게 됐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이 3명의 의사는 2010년 4월 27일 38세의 타인 니즈(Tine Nys)에게 불법으로 독약을 주입한 데 대한 살인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니즈가 안락사 조건을 충족하지 않았다고 기소 이유를 밝혔다.

 

이번 재판은 2002년 안락사를 합법화한 벨기에에서 이뤄지는 첫 재판이다. 이날 오후부터 겐트 북부지역에서 열리는 이 재판은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배심원단의 판정에 큰 비중을 두게 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역시 안락사가 합법인 네덜란드에서는 지난해 9월 알츠하이머를 앓는 여성이 안락사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충분한 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소된 의사가 무죄 선고를 받은 바 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