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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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직 코 앞인데 파면하라… ‘위안부 망언’ 류석춘, 수업 개설에 거센 반발

연대 출신 의원 14인 "류석춘 파면" 공개서한 / 재학생·동문들도 "수업권 보장하라" 반발

‘위안부 막말’로 논란이 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올해 1학기에 강의를 배정받은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연세대 재학생과 동문들의 반발이 거세다.

 

류 교수는 지난해 9월 강의 도중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매춘을 한 것이라는 취지로 말해 논란이 됐다. 하지만 올해 1학기 연세대 강의 목록에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경제사회학’과 교양 과목인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수업을 류석춘 교수가 맡는 것으로 올라와 또 다른 논란을 불렀다.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연합뉴스

◆연대 출신 의원들 “류석춘 강의, 용납할 수 없다”

 

16일 연세대 출신 국회의원들은 ‘연세를 사랑하는 국회의원 동문 일동’이라는 명의로 김용학 연세대 총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류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의원들은 “모교에서 보편적 인권을 짓밟고 전쟁범죄를 감싸는 몰상식한 류 교수가 강의를 지속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수업권을 침해당하고, 성희롱을 당한 학생들의 정당한 요구도 묵살되는 상황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쟁 범죄 옹호와 인권 유린 주장은 학문의 자유로 인정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다”라며 “지성의 전당인 대학 강의실마저 이를 방치한다면 성숙한 공동체적 가치를 학습하는 대학 본래 목적은 상실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의원들은 류 교수에 대한 즉각적인 수업 배제와 교수직 박탈 등 대학 측의 합당한 처분을 촉구했다.

 

이번 서한에 이름을 올린 이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법학 85) 김성환(법학 83) 송영길(경영 81) 송옥주(신방 83) 안호영(법학 84) 우상호(국문 81) 우원식(토목 76) 유동수(경영 81) 윤후덕(사회 76) 이규희(법학 81) 조정식(건축 82), 민주평화당 황주홍(정외 73), 바른미래당 신용현(물리 79), 정의당 김종대(경제 84) 의원이다.

 

자유한국당 소속 연세대 출신 의원들은 서한 명단에서 빠졌다. 류 교수는 지난 2017년 한국당의 혁신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 학생들이 ‘류석춘 교수 규탄 릴레이 발언 및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파면은커녕 강의 개설 소식이... 학생들 수업권 보장하라”

 

앞서 전날인 15일에는 연세대 재학생과 동문들이 류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연세민주동문회와 연세대 총학생회, 이한열기념사업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건 직후 연세인들은 류 교수의 파면을 촉구했지만, 파면은커녕 그가 강의를 다시 개설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9월30일 열린) 교원인사위원회의 징계 절차가 적법하고 정의롭게 진행됐는지에 대해서도 깊이 회의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학교 차원에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청와대 국민청원과 교육부 감사 청구 등 사회적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했다.

 

류 교수는 이번 학기 두 과목 강의를 마치면 정년퇴직할 예정인 가운데, 이들은 즉각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을 위해 류 교수가 맡을 예정인 ‘경제사회학’ 강의 등을 대체할 강좌를 마련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류석춘,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조사... 학교는 ‘징계’ 결론냈지만

 

‘위안부 매춘’ 망언으로 고발당한 류 교수는 지난 13일 비공개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날 류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비공개 조사를 진행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가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한 지 넉달 만이다.

 

연세대 윤리인권위원회는 경찰 조사와는 별개로 류 교수에 대한 징계처분 결론을 내렸다. 류 교수가 징계 처분에 불복, 재심을 신청한 가운데 최종 징계 여부는 2차 회의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