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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연 400만대 생산 10년 만에 ‘브레이크’

2019년 395만대… 전년 비해 1.9% 줄어 / 완성차 업체들 노사갈등이 영향 미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수출을 앞둔 완성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노사갈등 여파 등으로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이 400만대를 밑돌았다. 연간 자동차 생산량이 400만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이래 10년 만이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자동차산업 연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 대수는 전년에 비해 1.9% 줄어든 395만1000대로 잠정 집계됐다. 2009년 당시엔 351만3000대가 생산됐다.

한국GM의 지난해 생산량은 7만대로 전년(10만7000대) 대비 34.5% 줄었다. 한국GM은 2018년 군산공장 폐쇄 이후 갈등을 겪다 지난해 노조가 한 달 넘게 부분·전면파업에 들어갔다.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부분파업을 반복한 르노삼성은 이후 노사 간 상생협약을 체결했지만, 지난달 노조가 다시 임단협 관련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연말에는 기아자동차도 파업을 하면서 기아차의 12월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7% 감소했다.

르노삼성의 닛산 로그 위탁생산 감소는 파업으로 인한 전체 생산 감소량(44.8%)보다 높은 47.8%를 차지했다. 산업부는 다만 1∼11월 기준으로 중국(-9.0%), 미국(-3.1%), 독일(-13.5%), 인도(-13.3%), 멕시코(-2.1%)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한국은 같은 기간 생산 감소량이 1.6%에 그쳐 선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내수는 소형 세단 판매 감소, 일부 업체의 신차 부족·수입차 판매 부진 등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한 178만대였다. 국산차는 펠리세이드, 셀토스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대한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며 레저용차량(RV)이 승용차 판매량의 약 50%를 차지했다. 수입차는 전년 대비 6.4% 감소한 26만3000대가 팔려 부진했다. 지난해 상반기엔 BMW와 폴크스바겐의 판매가 부진했으며, 하반기엔 일본 브랜드 차량의 판매 감소가 눈에 띄었다. 일본 차량은 상반기엔 전년에 비해 10.3% 늘었지만, 일본의 대한 수출규제가 시작된 지난해 7월 이후엔 45% 줄어 연간 19.0% 감소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불안에 따른 수요 감소, 일부 업체의 신차 출시 부재와 닛산 로그 수출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직전년에 비해 1.9% 줄어든 240만2000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SUV의 수출이 늘어 수출금액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430억7000만달러로 2015년 이후 4년 만에 최대치였고, 특히 SUV 수출 대수는 역대 최대인 147만6000대였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