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사진) 전 국민의당 대표가 “프랑스 국민은 새로운 미래를 고민했고 (에마뉘엘) 마크롱이 주축이 된 실용적 중도 정당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저서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 출간에 앞서 정리한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서다.
안 전 대표가 양당체제를 극복하고 당선된 마크롱 대통령을 언급한 것을 두고 정계에서는 그가 최근 진행 중인 보수통합과 거리를 둔 ‘독자노선’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국회의원 한 명 없던 마크롱을 대통령으로 뽑은 프랑스에서 국민들의 힘을 목격할 수 있었다”며 “프랑스 국민은 새로운 미래를 고민했고, 마크롱이 주축이 된 실용적 중도정당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폭주하는 이념 대결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선택을 할 때만이 문제가 해결되고, 다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프랑스 국민들을 생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의사로서 살아 있는 바이러스 잡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잡다가, 지금은 낡은 정치 바이러스를 잡고 있다”며 “내 팔자가 바이러스 잡는 팔자인 것 같다”고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오는 19일 귀국한다. 2018년 6·13 전국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안고 해외로 떠난 지 1년 4개월만이다.
귀국 당일 당 차원의 공식 행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안 전 대표의 복귀를 원했던 일부 의원들은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의 한 의원은 “그동안 (안 전 대표의 복귀를) 기우제를 지내는 인디언의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비가 내린 셈”이라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