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터널 파서 탈옥” 파라과이서 마약조직원 76명 대탈주극

대규모 탈옥 사건이 발생한 파라과이의 교도소

 

브라질의 마약·무기 밀매 조직원들이 파라과이 교도소에서 영화 같은 대규모 탈주극을 벌였다. 이들은 영화 ‘쇼생크 탈출’처럼 몇 주에 걸쳐 터널을 파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통신은 파라과이 현지 경찰 당국이 브라질과의 국경 인근 도시인 페드로후안카바예로의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터널을 만들어 도주했다고 밝혔다. 도주한 인원은 브라질인 40명과 파라과이인 36명 등 총 76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브라질에서 마약과 무기를 밀매하는 대형 범죄조직 ‘퍼스트캐피털커맨드’에 소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탈옥범 중 한 명은 지난해 6월 볼리비아 라파스의 산페드로 교도소에서 발생한 대학살에 연루돼 있다.

 

경찰에 따르면 교도소의 화장실에서부터 이어진 터널은 가장 가까운 땅굴 입구까지 약 25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경찰은 “터널에는 내부 조명까지 완비돼 있었다”고 밝혔다. 터널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모래주머니 수백 개도 발견됐다.

 

이 사건으로 당국은 교도소장과 6명의 교도관을 해임하고, 그 외 다수의 교도관을 체포했다. 세실리아 페레스 파라과이 법무장관은 “수감자들이 터널을 만드는데 몇 주는 걸렸을 것”이라며 “교도관들이 그동안 아무것도 몰랐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어 페레스 장관은 “부패한 관리들이 이 계획에 연루돼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페드로후안카바예로와 인접해 있는 브라질 서부 폰타포랑에서 탈옥범들이 도주에 이용한 밴 5대를 발견, 이들을 추적 중이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