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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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현재로선 '광진을' 아니지만 어떻게 될지… 방방뜨지 않고 신중"

페이스북에 서울 광진구 화양동까지 가는 새내버스(721번)에 올라 '출마 의지'를 다졌다는 글을 올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역구인 '광진을' 출마를 시사했다는 분석을 낳았던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광진을을 염두에 둔 말은 아니었다고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광진을 출마 여지도 남겨 놓았다.

 

◆ 출마지역 현재 정해진 바 없어… 당에 맡겨 놓았기에 광진을 등 어느 곳이라도

 

고 전 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전날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저희 집 앞(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 청와대 인근까지 가는 버스가 그 것이다"며 "어느 지역으로 나가는지에 대한 궁금증들이 참 많으신 줄 아는데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고 당에 맡겨놓은 상황이다"고 했다. 

 

진행자가 "(광진을 출마) 복선을 깔아 놓고 쓴 글이 아닌가"라고 묻자 고 전 대변인은 "현재로선 그렇다, 왜냐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라고 답했다. 이어 "(광진을 등) 어느 곳도(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의정부을, 고양, 서초 투입설… 내가 그만큼 경쟁력 있는지, 방방뜨지 않고 겸허히  

 

민주당이 고 전 대변인 투입을 가상해 의정부을, 고양, 서초 등의 지역여론 조사를 한 것에 대해 그는 "참 감사한 일이기도 하고 그만큼 경쟁력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건가 하는 물음표도 갖게 돼 더 겸허해지기도 한다"며 "제가 너무 방방 떠버리면 이도저도 되지 않고 말 한마디, 행동이 신중하지 않으면 전체 판 자체를 흔들 수도 있기 때문에 더 신중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겸손모드로 지낼 것임을 알렸다. 

 

◆ 출마는 분명… 정치에 등 돌리게 만든, 약속 어긴 이와 맞붙고 싶어

 

고 전 대변인은 "(어제 페이스북에서)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보겠다고 했고, 쉬운 길만을 선택해서 가진 않겠다는 제 다짐과 포부다"며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출마의 뜻을 분명히 했다. 

 

진행자가 "특정 지역구는 미정이라고 하니까,  이런 사람과 맞붙고 싶다고 하는 나름의 자기 구도는 있지 않는가"로 하자 고 전 대변인은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에 등을 돌리게 하는 이런 것들은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며 정치 불신을 불어온 이들과 맞대결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대변인 생활하면서 제일 안타까웠던 게 여야정상설협의체였다"며 "그것을 가동시키려 하니 그제 가서야 이건 안 되고 저건 안 되고 여러 가지 조건들이 붙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약속이란 게 이 정치 안에서 통하는 것인가"고 약속을 어긴 정치인을 상대해 꺾고 싶다고 했다.

 

다만 "뭐라고 특정 짓고 싶진 않다"는 말로 여야정상설 협의체에 나올 만한 야당의 지도급 의원(나경원 전 한국당 원내대표 등)을 특정해 한 말은 아니라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