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러브 라이브!’가 생중계된 메가박스 서울 신촌점에서 흥이 난 관객들이 단체로 춤을 추는 바람에 지진 소동이 일었다.
지난 19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도쿄도에서 열린 ‘러브 라이브 시리즈 9주년(Love Live Series 9th Anniversary)’ 공연을 스크린으로 단독 생중계한 메가박스 신촌점의 근황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
러브 라이브는 2010년 6월30일부터 일본 출판사와 애니메이션 제작사 등이 합동으로 시작한 가상 아이돌 육성 프로젝트(포스터)의 이름이다.
9명의 스쿨 아이돌 캐릭터가 라이브 행사 등을 소화하는 게 이 프로젝트의 골자다.
2016년 7월부터 방영된 ‘러브 라이브! 선샤인!!’은 고교생인 9명의 소녀들이 큰 꿈을 안고 스쿨 아이돌 ‘아쿠아’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국내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영화관은 지난 18∼19일 ’러브 라이브 페스티벌 9주년 기념 페스티벌’을 생중계했다.
표는 1장당 4만원이었고, 신촌점과 더불어 강남, 홍대, 경기 고양 백석점 등에서도 같이 열렸다.
런닝 타임은 3시간인데도, 이들 상영관은 라이브 공연을 보러 입장한 고객들로 만석이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지난 13일 예매 시작 직후 수도권은 물론이고 지방에서도 1분이 지나지 않아 양일 상영관의 전석이 매진됐다는 전언이다.
올해는 상영 중 관람객이 공연에 맞춰 노래를 부르거나 춤출 수 있도록 싱어롱 방식을 도입해 관심을 모았는데, 다른 관람객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이에 메가박스 신촌점에서 몇몇 관객은 러브 라이브에 몰입한 나머지 격한 춤을 췄고, 응원봉을 흔들며 몸을 들썩거리며 응원했다.
이 여파로 건물이 흔들리는 바람에 다른 상영관에서 영화를 감상하던 일부 고객들이 ”지진이 난 것 같다”며 대피하는 소동으로 이어졌다.
신촌점 스태프들은 빠져나온 고객들에게 애니메이션 라이브 상영 때문이라고 해명했다는 후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동 이후 신촌점에 게시된 것으로 보이는 포스터를 담은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포스터에는 ’3관에서 응원 상영을 하고 있다. 상영관에서 느껴지는 진동은 지진이나 건물의 문제가 아니며, 수시로 직원이 확인해 관람이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라이브 뷰잉 당부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다른 포스터에는 ‘과격한 응원은 양옆 관람객 및 타 상영관에 피해를 끼칠 수 있다’며 ‘발 구르기, 큰 함성, 무릎을 굽히는 큰 동작 등은 퇴장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공지했다.
메가박스 신촌점 관계자는 당시 상황과 관련, 온라인 매체 인사이트에 “다소 당황스러운 민원이었다”라며 “현장에 직원들을 배치해 과한 행동을 자제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향후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다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