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현대車 매출 첫 100조원 돌파, 영업익 회복 시동… 3조대 달성

2019년 실적 들여다보니 / 4분기 영업이익 전년비해 148% 늘어 / 기아차 영업익 2조… 전년보다 73% 증가 / 美 ‘엘리엇’ 현대차그룹 지분 모두 매각
현대자동차 펠리세이드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팰리세이드, 더 뉴 그랜저 등의 신차 판매 호조와 환율상승 효과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3조원대를 회복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105조7904억원으로 전년(96조8126억원)보다 9.3%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3조6847억원으로 전년(2조4222억원)보다 52% 증가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2016년 5조1900억원, 2017년 4조5700억원 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어느 정도 회복세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2018년 1조6450억원이었던 순이익은 지난해 3조2648억원으로 2배 늘었다.

 

완성차 판매대수는 442만5528대(국내 74만1842대, 해외 368만3686대)로 3.6% 감소했다. 국내선 2.9% 증가했지만 해외에서 4.8% 줄었다.

 

현대차의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1조243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8.2%나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4.5%로 전년 동기에 비해 2.5%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국내시장 73만2000대, 해외시장 384만4000대 등 457만6000대로 제시했다.

지난 15일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인근에서 주행중이다. 현대차 제공

 

기아자동차 역시 작년 영업이익이 2조97억원으로 전년보다 7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58조1460억원, 순이익은 1조8267억원으로 각각 7.3%, 58% 늘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수익 신차종 판매 확대를 통한 판매 전략 제고와 환율 영향이 더해져 경영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은 지난해 말 보유 중이던 현대차그룹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이 가장 최근에 밝힌 지분 규모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각각 3.0%, 2.6%, 2.1%다.

 

엘리엇은 2018년 4월 현대차그룹 지분 10억달러어치(당시 1조500억원 상당)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뒤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던 지배구조 개편에 제동을 걸어 임시주총 취소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지난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정기주주총회에서 표대결에서 패하자 더 이상 경영권 개입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