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28일 황교안 대표를 대신해 서울 종로로 나서라는 일부 주문에 대해 "꿩대신 닭이라는 비아냥(만 받을 뿐이다)"며 사양한 뒤 오는 3일 "경남 밀양 삼문동으로 이사한다"라는 말로 고향출마를 못박았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대표가 종로를 회피하는 이때 종로 출마를 하는 것이 어떠냐 라는 제안도 있었지만 뒤늦게 내가 대신 종로 출마를 하는 것은 꿩대신 닭이라는 비아냥으로 각이 서지 않아 선거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21대 총선출마(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를 위해 밀양으로 주소지 이전을 알리면서 "공관위를 설득해 흔들리는 스윙보터 지역인 PK지역 40석을 방어할 수비대장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자신의 뜻을 잘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험지 출마 요청을 거듭 뿌린친 것은 "지금 당 체제상 이번 총선에서 내 역할은 없다고 봐 2022년 정권교체에 유의미한 지역및 내가 정치를 마지막으로 정리할 곳을 지역구로 선택하기로 하고 수구초심(首丘初心)의 심정으로 고향으로 가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총선 보수.우파들은 각개전투로 살아 남는 방법을 강구할수 밖에 없는 형국으로 흘러갈 듯 하다"고 선거전 보수통합 가능성을 낮게 본 홍 전 대표는 "총선후 야권 재편에 있을때 본격적으로 역할을 하겠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고향을 발판삼아 원내에 진출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