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옛 삼성 미래전략실 소속 장충기 전 차장(사장)과 김종중 전 전략팀장(사장)을 재차 소환하면서 윗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4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오전 장 전 사장과 김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장 전 사장은 지난 20일 소환에 이어 두 번째 출석이고, 김 전 사장은 지난 10일과 17일 조사 이후 세 번째 출석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권 승계를 돕기 위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를 실제와 다르게 크게 부풀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계열사와 국민연금공단, KCC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고,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를 2차에 걸쳐 소환조사했다.
이 수사는 전날인 28일 시행된 직제개편으로 반부패4부에서 경제범죄형사부로 재배당될 예정이다. 수사를 일선에서 지휘하던 이복현 반부패4부장이 경제범죄형사부장으로 이동하고 수사팀원들도 유임돼 수사 연속성이 부여된 상태다. 검찰은 최근 조직개편과 인사발령에도 불구하고 수사 동력을 이어갈 수 있게 된 만큼, 관련 의혹을 확실하게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