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계인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비례대표)은 30일 이른바 안철수 신당이 2월 중순이면 출범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신당에 비안철수계 의원들, 심지어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5명 가량이 합류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창조적 해체라면 '중도보수대통합 논의'도 할 수 있다는 등 새로운 내용도 아울러 소개했다.
◆ 손학규 "安에게 비상대권 주겠다"고 했는데 결국 빈말...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손학규 대표가 작년 12월 저를 만났을 때 '안철수 대표를 직접 만나고 싶다, 미국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며 '직접 미국을 방문해 안철수 대표를 설득하겠다. 모든 비상대권을 주겠다. 안철수 대표 중심으로 모든 걸 하겠다. 나는 헌신하겠다'라는 말까지 했다"며 안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요구한 배경을 설명했다.
진행자가 "손학규 대표의 최근 얘기는 그런 말, 안철수 전 대표 오면 당권 넘겨주겠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라고 묻자 이 의원은 "저한테만 한 게 아니고 비례대표 여성 의원들한테도 했고 언론에도 했다"며 "(마치) 예전에 전직 대통령이 뇌물 사건으로 수사를 받을 때 '뇌물 받은 적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저는 손으로 받은 적이 전혀 없습니다' 그렇게 얘기를, 그러면 장갑을 끼고 받았습니까. 그렇게 한 거나 마찬가지다"고 꼬집었다.
◆ 安의 신당 2월 중순 출범...지역구 1명, 비례대표 6명 탈당 후 합류
이 의원은 "2월 중순에는 (안철수 신당) 창당이 확실시될 것이다"며 "현재 바른미래당의 당의 구성원을 보면 유승민 대표를 지지했던 세력이 30%, 안철수를 지지했던 세력이 70%로 안 대표가 탈당 선언했기 때문에 원외 위원장 60% 이상이 탈당할 것이다"고 점쳤다.
안철수계 현역의원 7명 움직임과 관련해선 "비례 대표 6명, 지역구 1명 등 7명의 의원들이 지금 당장 탈당하면 정치 활동이 어려우니까 창당 이후에 모두 탈당해서 함께 신당 창당을 할 예정이다"고 일정표를 알렸다.
비례대표의 경우 제명이 아닌 탈당시 의원직을 상실하는 것에 대해 이 의원은 "일단 제명 요구를 하고 안 들어주면 탈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새로운 정치를 하는 데 같이 동참하겠다"고 했다.
◆ 비안철수계 의원들, 심지어 민주당 의원까지 5명 가량 합류 의사...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 내 비안철수계 의원 합류여부에 대해선 "상당히 많이 할 걸로 생각한다"며 "심지어는 집권당에서도 저하고 만나서 얘기한 적이 있다"고 했다.
진행자가 "대략 그런 이야기가 오고가는 분이 한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듭니까?"라고 궁금해 하자 이 의원은 "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것"이라고 5명 가량 움직임이 있다고 했다.
◆ 창조적 해체라면 중도보수통합, 반문연대 논의도
이 의원은 "반문연대라는 틀 안에서 박형준 위원장이 이끄는 통추위와도 손잡고 갈 수 있는 지"를 묻자 "안 대표는 '정치 공학적 통합 논의 안 하겠다, 혁신이 우선이다'라고 얘기했다"면서도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야권 모두가 당 해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창조적으로 해체하고 혁신적인 논의가 가능하다면 논의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다만 "창조적으로 모든 기득권을 해체하고 제3 지대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모든 세력이 모인다면 논의해 볼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저는 갖고 있다"는 말로 '통합논의 가능하다'는 건 아직까지 참모로서 자신의 생각일 뿐이다고 선을 그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