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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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베르통언, 55분 만에 굴욕 교체…무리뉴 "슬픔 이해해"

사진=AP 연합뉴스

 

사우스핸튼에 승리를 거둔 조세 무리뉴 감독이 교체아웃되면서 고개를 숙인 얀 베르통언을 위로했다.

 

토트넘은 6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리시 FA컵 32강 재경기에서 사우샘프턴에 3-2로 승리했다. 지난 본 경기에서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무리뉴 감독은 스리백을 가동했다. 베테랑인 베르통언이 알더베이럴트-탕강가와 최종 수비라인에 서게 됐다. 이번 시즌 노쇠화로 인해 조금씩 입지가 줄었던 베르통언이 기회를 받았다.

 

무리뉴 감독은 1-1로 맞선 후반 9분 포백 전환을 위해 베르통언을 빼고 제드송을 투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느린 걸음으로 벤치로 돌아온 베르통언은 자리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인 채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이 장면을 지켜본 팬들은 SNS를 통해 '가슴이 아프다' '베르통언이 저렇게 되다니 슬프다' '그의 시대가 끝났다는 걸 스스로 직감한 것 같다' '그동안 토트넘을 위해 해준 것에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결국 역전승을 거둔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베르통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영국 'BBC'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교체 아웃되는 선수들에게는 힘든 순간이다. 우리는 5명의 수비로 경기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고 변화를 줘야만 했다. 베르통언이 교체될 선수였고 그것이 축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몇몇 선수들은 (교체 지시에) 부정적인 방식으로 반응하지만 베르통언은 언제나 그렇듯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나는 베르통언의 슬픔을 이해한다. 그런 반응은 정상적이다. 베르통언은 언제나 존중이 넘치고 프로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나로서도 교체하는 결정이 기쁜 일은 아니다. 팀을 위해 한 행동이었고 베르통언도 이해했을 거라 믿는다"면서 이번 경기에서 나온 상황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