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을 전파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정관스님(사진)이 출가를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서는 사찰음식의 대가 정관스님이 출연해 출가하던 날을 회상했다.
정관스님은 “중학교 1~2학년 때부터 스스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지 생각했다”며 “이런 생각을 갖게 된 후 2년이 지나서 갑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머니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과 내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출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를 듣던 MC 이동욱은 “1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출가를 결심했으면, 아버지의 걱정이 많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러자 정관스님은 “아버지는 내가 뭐 하고 사는지 궁금해서 절에 왔었다”며 “나는 당시 불교 공부차 서울에 가 있느라 방학 때 만나게 됐다. 아버지가 20일 동안 절에서 나를 기다렸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고기 하나 못 먹는 이곳을 떠나자고 했다”며 “그래서 내가 거기에 성질이 나서 표고버섯, 솥, 장작을 들고 계곡으로 가서 표고버섯 요리를 대접했다”고 설명했다.
정관스님은 “고기 안 먹어도 이렇게 내가 편하게 살 수 있고, 내가 살 곳은 여기다. 나는 집에 안 간다고 아버지께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딸이 해준 요리에 마음이 변했다. 인연을 정리하듯 절 세 번을 하신 후 그 길로 집에 가셨다. 이후 일주일 만에 그냥 자는 듯이 돌아가셨다”고 털어놨다.
이동욱은 “결국은 스님의 운명인 듯 음식을 통해 아버지 마음이 풀렸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정관스님은 전남 장성 백양사 천진암 주지 스님으로 있다. 2015년 ‘뉴욕타임스’는 정관스님을 ‘철학자 셰프’라고 극찬한 바 있다.
영국 가디언즈에서는 ‘급속도로 지구 상 가장 있기 있는 요리사. 서양 최고 요리사들에게 영감을 준다’고 칭찬했다.
또 정관스님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에 출연했고, 이 방송은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초청받아 아카데미 상을 받았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방송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