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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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 中편들더니 역풍 “WHO 사무총장 당장 물러나라”…31만명 서명 ‘폭발’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즉각 사퇴 요구…사무총장 역할에 맞지 않아’ / 中 신종 코로나 사망자 총 636명…확진자 3만1161명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전 세계로 확대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의 대응에 불만을 가지며 사무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인터넷 청원에 서명자가 늘고 있다. 현재 31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서명을 했다.

 

사무총장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고 않고 친중국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이번 청원의 핵심이다.

 

7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미국 서명·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퇴 촉구(Call for the resignation of 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Director General)”라는 청원이 지난달 23일 올라왔다.

 

서명 50만 명을 목표로 하는 이 청원은 7일 오전 10시 17분(한국시간) 기준 31만 9448명이 서명했다.

 

청원은 “우리는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WHO 사무총장 역할에 맞지 않는다고 강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다. 우리는 WHO가 정치적으로 중립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 조사 없이 중국이 제공한 사망자와 감염자 수만 믿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원은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지난달 28일 중국을 방문하기 전 작성된 것으로 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비상사태를 내리지 않는 점과, 조사 없이 중국이 제공하는 데이터로만 판단하는 등에 초점을 맞춰 비판했다.

 

하지만 WHO의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 이후에도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모든 국가들에 국제보건규정(IHR)에 부합하지 않는 (여행·교역의) 제한을 부과해선 안 된다는 요청을 반복한다”는 등 중국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눈총을 받았다. 때문에 서명은 계속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는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중국으로부터 거액의 지원을 받고 있는 에티오피아 출신이라면서 그가 에티오피아에서 보건장관과 외교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청원의 서명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을 댓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사태)가 매우 심각하지만 그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과 ‘우정’ 때문이다”, “그는 오직 중국을 위해서만 일한다” 등 비판을 했다.

 

후베이성 우한대학 중난병원의 집중치료실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우한폐렴 확진자를 돌보고 있다. 우한=신화·연합뉴스

 

한편 중국내 신종 코로나으로 인한 사망자와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사이트를 통해 7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636명, 확진자가 3만1161명이라고 공식발표했다.

 

6일 하루동안에만 사망자는 73명, 확진자는 3143명, 중증 환자가 962명 늘었다. 지역별로 후베이성에서 69명, 지린성에서 1명, 허난성에서 1명, 광둥성에서 1명, 하이난성에서 1명이 숨졌다.

 

이밖에 전국적으로 현재 중증 환자 4821명이고, 의심환자는 2만6359명이다. 퇴원환자는 1540명이다.

 

전국적으로 감염자와 밀접접촉한 사람은 31만4028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18만6045명이 현재 의료진의 관찰을 받고 있다.

 

위원회는 본토 이외 홍콩에서 24명, 마카오에서 10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